"'열혈사제' 시즌2, 한명이라도 빠지면 안합니다"…김남길, 트로피보다 배우 욕심 [MD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열혈사제' 시즌2,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할 생각입니다."

배우 김남길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로 기자들을 불러 SBS 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열고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사실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도 했다. 정작 뜨거운 시청률 체감은 크게 못했지만, 오랫동안 촬영하다 보니까 종영으로 "그리운 느낌이 크다"며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을 가족보다 자주 봐서 끝난 게 실감 안 나고 많이 허전하다"고 고백한 김남길이다.

지난 20일 종영한 '열혈사제'는 김해일 사제 역의 김남길의 열연을 필두로 배우 김성균, 이하늬, 고준, 금새록 등의 호연과 팀워크가 어우러지며 20%가 넘는 시청률로 큰 인기 끌었다.

김남길은 "배우들과의 호흡은 틀에 박힌 것처럼 '좋았다'는 게 아니라 이런 배우들 만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 필모 안에서 최고의 배우들"이라며 김남길은 "두 번 다시 이런 배우들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격이 모난 사람 없고, 작품에 대해서 열정적이긴 한데 그게 욕망스럽지 않았고, 순수하게 작품에 대한 고집은 있지만 아집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며 동료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남길은 시청자들이 열망하는 '열혈사제' 시즌2는 "기획한 것은 없고 그런 얘기 오고 간 것 없다"고 했다. 다만 "확정되면 (다른 배우들이)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할 생각이라고, 배우들 모두 그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제 역할이었지만 실제로 "종교는 없다"는 김남길이다. 과거에는 쉬지 않고 밤낮으로 108배를 하다가 한 스님에게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며 웃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선 "'하나님', '하느님'의 차이를 정확히 몰랐다"며 정확히 발음해서 연기해야 하는 까닭에 "배우들이 엄청 고생했다"고도 했다.

종교를 소재로 한 이유로 고민도 깊었다.

실제 신부님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는 김남길은 역할이 폭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정의에서 비롯됐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더라"며 "아무한테나 그러는 게 아니라 그럴만한 것들과 대가를 치러야 하는 대상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얘기해주셨다. 덕분에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명품 연기력'에 비해 수상 복은 의외로 적은 김남길. 과거에는 시상식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적이 잦았다며, 김남길은 "꿈도 꿨다. 트로피를 받고 '이깟 게 뭐라고' 하는 꿈이었다"고 고백해 기자들을 웃게 했다.

이번에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상황.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렇게 얘기해놓고 우는 것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 떤 김남길은 "상을 못 받는다고 제가 좋은 배우가 아니고 나쁜 배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여유있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열혈사제'의 김해일이 '인생캐릭터'란 대중 반응에는 김남길이 털털하게 웃었다. "인생캐릭터라, 아직 보여줄 게 많아서요.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삼화네트웍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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