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코 마약 안했다고 19일간 버티던 박유천, 실토한 이유는 “구속 때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지 19일만인 지난 29일, 박유천은 마약 구매와 튜약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순간부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했을 정도이다. 체내에서 필로폰 성분이 나왔다는 국과수 감정결과와 마약 판매자의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증거로 내밀어도 부인했다.

“어떻게 체내에 마약이 들어갔는지 확인중”이라고 끝까지 잡아떼던 박유천은 구속 후 두 번째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헤어졌던 연인 황하나를 다시 만나면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왜 그가 19일만에 실토 했을까.

중앙일보는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할 마지막 퍼즐은 새로운 정황증거가 아니라 구속이었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생전 처음 보는 피의자들과 함께 지냈다. 이동 때는 수갑을 차야 하고, 포승줄에도 묶였다. 이러한 현실이 심경에 변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인정하는 순간) ‘이번에는 끝이다’라는 생각에 절박하게 빠져 나가보려 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고 기획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속까지 되고 보니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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