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한화 외국인투수 채드벨이 혼란의 팀 마운드를 한방에 수습했다.
한화 마운드는 지난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우천 취소가 된 26일을 제외하고 이틀 동안 대거 25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27일 외국인투수 서폴드의 5이닝 3실점 이후 이태양(4실점)-박주홍(1실점)-문동욱(7실점)이 차례로 흔들렸고, 28일에는 선발투수 장민재의 5이닝 4실점에 이어 송은범-박주홍-박상원이 각각 2실점했다. 이틀 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4.06. 당연히 리그 최하위였다.
이날 대전 두산전에 앞서 만난 한용덕 감독도 마운드를 향한 짙은 고민을 드러냈다. 이태양의 대체 선발에 대해 “아직도 고민 중이다. 후보군도 누구를 둘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고, 서폴드의 교체 여부를 두고도 “고민스럽다. 영입 과정에서의 매커니즘이 나오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선발투수 채드 벨이 난세 속 영웅이 됐다. 혼란이었던 팀 마운드를 명품투를 펼치며 단숨에 수습했다. 4월 11일 SK전 6⅓이닝 1실점 이후 17일 KT전과 24일 롯데전에서 연달아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지만 데뷔전이었던 24일 잠실 두산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8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며 첫 승을 올렸다.
이날도 두산전 강세가 이어졌다. 1회 1사 1루서 박건우를 병살타 처리한 뒤 2회 2사 1루에선 김재호가 도루에 실패했고, 3회 무사 1루에 처했지만 정병곤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곧바로 던져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포수 최재훈의 덕을 봤다.
경기의 백미는 5회였다. 무사 만루에 처했으나 박세혁의 짧은 좌익수 뜬공에 이어 대타 국해성을 병살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후반부도 별다른 위기 없이 치르다 8회가 돼서야 허경민의 적시타로 첫 실점했다. 벨의 이날 기록은 8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한화는 이날 두산을 2-1로 꺾고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패에서 벗어났다. 채드벨의 명품투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채드 벨.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