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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개그맨 전유성이 71세 나이에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30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선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든 대한민국 1호 개그맨 전유성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방송을 접고 경북 청도에 내려가 후배들을 양성하던 전유성은 '개그계의 거장' 등의 수식어를 잠시 내려놓고 평범한 할아버지로 전북 남원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IMF 터지던 해에 지리산 암자에 가서 3개월 있었다"며 "그때 이 동네 사람들을 많이 사귀었다"고 말했다.
딸 전제비 씨도 소개됐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종잡을 수 없다"며 "제가 몇 살 인지도,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부녀가 따로 산지 어언 30년. 전유성은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파경을 경험했다. 딸은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라며 "어떤 여자가 받아주겠나.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라 괜찮은데 제가 아내고 남편이 그랬다면 못 참았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했던 전유성은 70년대 교실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는 테마카페를 비롯해 심야 극장과 심야 당구장 등 남다른 아이디어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장본인이다.
하지만 딸은 "지금 돈을 벌어놓은 게 없으시다"고 말하며 "이상민이 왜 몇 십억, 몇 백억 빚이 있었는데 갚는 다는 걸 보면서 '연예인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렇게 갚나' 했다. '아빠는 왜 못 벌어?' 했더니 '아빠는 연예인 아니야' 하시더라. 저는 이해할 수 없다. 실감하고 자라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전유성은 사람 좋고 돈 욕심 없는 탓에 믿었던 지인에게 속아 큰 손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진미령과 이혼에 이르게 됐다.
그는 "몇 억, 그게 우리 딸 6학년 때 과외 공부 선생님이었는데 속일 거라 생각 안 하고 그 사람 편을 끝까지 들고 미령이 돈도 물렸다"며 "그게 원인이 돼서 미령이랑 결정적으로 헤어진 계기가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유성은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친구다. 어느새 데뷔 50주년을 맞은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주제는 전부 술"이라고 귀띔했다.
코미디언 엄용수는 전유성에 대해 "많은 후배 개그맨들과 동고동락하고 저희가 위기에 처하면 같이 위기의 비를 맞고 가셨고 우리가 배가 고프면 같이 배가 고프고 이렇게 어려운 생활을 한 배를 타고 가셨다"며 그의 따뜻한 인간미를 자랑했다.
김지선도 "수많은 제자들과 후배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선배로서 달인 칭호를 붙여드리고 싶다"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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