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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번 작품으로 선배님들께 배운 게 너무 많아요.”
배우 이장우에게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전역 후 첫 작품, 감사했던 현장, 50%에 육박한 시청률 등 무엇하나 각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선배님들께 배운 게 너무 많아요.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요. 제대 후 첫 작품인데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주인공으로서, 나이가 조금 있는 젊은 연기자로서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등을 되게 많이 배웠어요. 회식 같은 자리에서 스태프를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그런 걸 박상원 아버지가 다 알려주셨어요. ‘남자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해’라고 이야기해주셨죠.”
드라마 밖에서도 아버지라 부르는 박상원 외 최수종도 이장우가 앞으로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엿볼 수 있게 해준 인물이었다.
“최수종 선배님 같은 경우 선한 영향력을 끼치세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선함이 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이런 것들을 말씀해주셨어요. 선배님 덕분에 얼마 전 봉사활동도 하고 왔어요. 그런 것들을 함으로써 진정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연기 인생에 있어 어떻게 살아야겠다’, ‘어떤 것들에 행복을 느껴야겠다’를 느낄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어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이장우는 군입대 전 뭔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들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전역 후 해야 될 작품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군대에서는 많이 불안했어요. 엄청나게 불안했죠. 연말에 옹기종기 앉아서 연말 시상식을 보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가 있는 입장에서는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죠. ‘요즘 같은 빠른 시대에 나가면 난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 제대하고 나서도 절 불러주신 곳이 많지 않았고요.”
하지만 ‘하나뿐인 내편’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한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살아가면 되겠구나’, ‘급하게 달려갈 필요 없이 여유를 가지고 내 일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왕대륙 역을 맡아 여러 여자 사이에서 고생 아닌 고생을 해야 했던 이장우. 아내인 김도란(유이)에게 가기도, 그렇다고 어머니인 오은영(차화연)의 뜻을 거스를 수도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댓글 같은 거 보면 ‘그만 좀 해라’, ‘도란이 놔줘라’라는 말이 많더라고요. 저도 똑같은 마음이었어요. 그만 놔주는 게 도란이가 더 행복한 게 아닌가 싶어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가 엮여 있다 보니 관계 해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버티라고 하셨어요.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많지는 않았어요. (웃음) 드라마를 보면 그 안에서도 주인공이 있잖아요. 최수종 선배님과 유이가 엄청 힘들었죠. 그래서 먹을 것도 챙겨주고 신도 먼저 찍을 수 있게 챙겨주고 그런 식으로 서포트를 해줬어요.”
이 드라마로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긴 호흡을 이어가며 드라마가 폭발적 사랑을 받는데 일조했던 이장우. 그는 가장 기억 남는 반응으로 자신의 외모와 관련된 댓글들을 꼽았다. 사실 이장우의 연관검색어에 ‘살’이 있었을 정도로 그의 외모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았다. 이런 것들이 언급되자 이장우는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뭐가 그렇게 맛있었냐’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왕대륙이라 왕돼륙(왕대륙+돼지)로 부르기도 하고요. 그런 거로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 그냥 웃었어요. 주변 연기자들이 ‘괜찮아?’라고 하는데 그게 더 미안하더라고요.”
이처럼 웃어넘길 수 있는 건 외모는 마음 먹은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외형은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그의 신념이 작용한 결과기도 했다.
“한 두세 달 동안 몸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나오면 더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또 그렇게 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럼 (살이 찐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두 작품을 하고 그만둘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 내려놨던 것도 있어요. 본부장 역할에 30대가 넘어선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항상 삐쩍 말라 멋있게 꾸미고 다니는 본부장에 어디 있을까 싶더라고요. 제가 만난 본부장 중에서는 없었어요. 최대한으로 마지노선을 잡았는데 반응이 안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 작품이 제 비중으로 가는 작품도 아니잖아요.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해 나머지 분들과 같이 간다는 생각으로 내려놨었어요.”
이장우는 이 드라마로 ‘뮤직뱅크’ MC 호흡 이후 5년 만에 유이와 작품에서 재회, 부부 호흡을 맞췄다. 당시 함께 연기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두 사람의 바람은 ‘하나뿐인 내편’에서 이뤄졌다.
“첫 촬영을 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알던 어린 아이돌 친구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너무 성숙된 배우로 나타났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주기도 하고. 또 깊이가 엄청 생겼더라고요. 눈을 보며 감정신을 찍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또 같이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고 재미있게 찍었어요.”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이 자신에게 “엄청 큰 의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특히 ‘하나뿐인 내편’이 자신에게 많은 변화를 선사했다고.
“제대하고 처음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너무 문을 잘 열어준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좋은 기차를 탄 것 같아서 다른 분들이 연기하는 걸 보며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런 작품을 만나다니)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씀도 드리고 문자도 드리고 했어요. 제겐 행운의 작품인 것 같아요. 그리고 김수현 작가님 빼고는 한 작가와 배우가 세 작품을 한 사람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장우와 김사경 작가는 ‘오자룡이 간다’, ‘장미빛 연인들’, ‘하나뿐인 내편’에서 배우와 작가로 만났다) 그런 것도 의미가 커요. 큰 의미가 담긴 작품이에요.”
이장우가 꿈꾸는 차기작은 ‘하나뿐인 내편’의 왕대륙과는 외형부터 180도 다른 인물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은 것.
“다음 작품은 편안한 느낌보다 날이 서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외형적으로도 확 변화된 모습이요. 연기적으로 장르물이라든지요. 날이 서 있는 그런 인물을 너무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착하고 순애보적인 역할을 해왔어요. 그런데 그런 역할들을 잘 안 맡겨주시는 것 같아요. 선택되어지길 기다리고 있어요. (웃음)”
[사진 =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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