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연패 탈출의 기쁨도 잠시, 또 연패 수렁에 빠졌다. 4월 중순 잠시 선전했던 KT가 연패-1승-연패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등 다시 힘겨운 시기를 걷고 있다.
KT 위즈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 11승 26패,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에 5-4로 승리하며 8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접전 끝에 패해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창단 이후 어린이날에 치른 경기 전패(5경기)의 굴욕까지 이어졌다.
그나마 이번 주에 홈 6연전을 치르는 것은 다행이지만, 오는 10일부터는 최근 기세가 좋은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갖는다. KT로선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상대다. 키움을 만나기에 앞서 7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지만, 롯데 역시 같은 기간 1승 9패에 머물렀다. KT로선 분위기 전환을 위한 찬스다. 다만, 반대로 말해 나란히 슬럼프에 빠진 팀을 상대로도 최악의 결과에 머문다면, KT는 최하위 탈출이라는 최우선과제에서 또 한 걸음 물러나게 된다.
기선 제압의 의미를 갖는 첫 경기. KT 입장에서는 선발투수가 라울 알칸타라라는 점은 일단 다행인 대목이다. 알칸타라는 비록 어깨 컨디션 저하로 KBO리그 데뷔 첫 등판이 다소 미뤄졌지만, 첫 선을 보인 이후 줄곧 경쟁력을 보여줬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2승 3패 평균 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7회를 작성한 조쉬 린드블럼(두산),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이상 LG)에 이어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알칸타라의 호투도 빛바랠 수밖에 없다. 2승 3패라는 전적에서 알 수 있듯, KT는 알칸타라가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고개 숙인 날이 더 많았다. 특히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알칸타라가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3자책)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은 6안타 3볼넷 2득점에 그쳤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첫 완투패의 비운을 맛본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와 맞대결하는 롯데의 선발투수는 박시영이다. 롯데가 시즌 초반 선보인 ‘1+1’ 임무를 맡았던 박시영은 5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5.00을 남겼다. 객관적으로 선발투수에서 무게감은 KT 쪽에 실리지만, 박시영은 지난달 21일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결국 KT로선 타선이 응집력을 보여줘야 알칸타라의 호투도 빛날 수 있다. 타선이 롯데 불펜을 공략할 수 있다면, KT는 기선제압을 위한 실마리를 한결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불펜 평균 자책점(6.99)이 10개팀 중 가장 높은 팀이다.
KT는 지난달 21일 롯데전에서도 박시영 공략에 실패했지만, 9회초 고효준과 구승민을 공략해 6-3 역전승을 따낸 바 있다. 알칸타라의 QS 행진과 타선의 롯데 불펜 공략.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KT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만들어야할 하모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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