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서, 더욱 와닿고 가슴아픈 영화예요."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유선이 참석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다. 유선은 극 중 모든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할을 맡았다.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터라 정신적인 고통이 수반됐다.
영화는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만큼,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접근한다. 아이의 선생님과 주변 이웃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이라는 안타까운 생각 속에서 '나도 그런 어른이 아닐까'라는 반성을 안기는 작품이다.
"칠곡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서 사실은 면밀하게 몰랐어요. 그런 사건이 뉴스에 올라왔을 때 알고 싶어서 찾아보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피했던 무심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고 엄마가 되고 사랑을 그대로 받아서 자라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의 사랑과 환경 속에서 정서가 자라나고 부모의 사랑을 통해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부모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아동학대 근절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게 됐어요. 현실은 더 참혹하다는 것을 마주하게 됐어요. 피하고만 싶고 끔찍해서 외면하고 싶은 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참담하다는 건데, 그걸 안 순간부터는 무심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장규성 감독은 유선이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인 것을 알고 이 영화에 캐스팅 했을까. 돌아오는 유선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감독님은 모르셨더라고요. 제가 먼저 얘기를 했어요. 여배우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을 때 감독님을 만났어요. 여러 배우들에게 대본을 보낼 때, 아동학대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제게 대본을 주지 않았냐고 말했어요. 대우와 반김을 받으면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웃음) 고사하셨던 배우 분들은, 이 역할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지에 대해서 예상을 하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저는 미처 예상을 못했어요. 오히려 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어요. 정엽(이동휘) 같은 역할이면 훨씬 더 감정 이입이 더 편하고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서 힘있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비록 반대 역할이지만 의미있게 느껴졌어요. 해보지 않아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유선은 촬영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다음날 예정된 촬영 분량이 직접적으로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었을 때,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랐다고도 털어놨다.
"지숙 촬영 분량은 세트 분량이 있어서 후반부 3주 정도에 중요한 촬영이 몰려있었어요. 그 날이 다가올 수록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바로 다음날, 직접적인 가해를 해야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잠도 안오고 아침이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캐릭터를 이해해야 해서, 대본 자체를 통해 접근했어요. 이 인물이 너무 싫어서 대본을 접은 적도 있었지만,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확대해나갔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참여한, 배우들이 참여한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목적성에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이스트드림시노펙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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