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이승호가 완벽한 어버이날 선물을 했다.
이승호(키움 히어로즈)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투구 속 데뷔 첫 완봉승 기쁨을 누렸다.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승호는 순항을 이어가다가 지난 등판에서 주춤했다. 2일 SK전에서 최정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7피안타 7실점(6자책)에 그친 것.
두 번의 아쉬움은 없었다. 이날 1회 1사 1, 3루에 이은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이승호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투구수도 절약하며 8회까지 93개만 던졌다.
이승호는 9회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천웅을 병살타로 솎아낸 뒤 류형우를 삼진 처리하며 데뷔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이승호는 "경기 전 부모님께 잘 던지겠다고 전화를 드렸다"라며 "멀리서 TV로 지켜보신 부모님(이승호는 경남고 출신)께 좋은 투구를 선물해드린 것 같아 그것이 가장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야수진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매 이닝 위기가 있었는데 수비가 정말 잘 도와줬다"라며 "호수비가 없었다면 오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구와 관련해서는 "컨디션이 좋았다. 평소와 같은 스피드였지만 공이 잘 나갔고 변화구 컨트롤도 좋았다"라며 "8회 이후에는 벤치에서 '괜찮냐'고 물으시면서 '이렇게 된 거 완봉 하고 싶지 않느냐'라고 하셨다. 투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기록이기 때문에 당연히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승수는 욕심이 없다. 팀에 도움만 주고 싶다"라고 의젓하게 말하며 완봉승 소감을 맺었다.
[완봉승 뒤 키움 이승호가 이지영과 포옹하는 모습. 사진=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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