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는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지만, 투수 이대은에겐 시즌 첫 승이 멀게 느껴진 경기가 아니었을까. 5회초까지 호투했지만, ‘마의 구간’이었던 6회초에 급격히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대은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KT는 이대은이 흔들린 6회초 역전을 허용해 2연패 위기에 놓였지만, 뒷심을 발휘해 7-6 역전승을 챙겼다. 다만, 이대은은 또 다시 첫 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국내무대로 발길을 옮긴 이대은은 KT가 기대하는 자원이었다. 2019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은 미국무대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대표팀 등 다양한 경험을 지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강철 감독은 특히 이대은의 포크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은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 26일 NC 다이노스전를 상대로 치른 첫 등판서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는 등 4월 중순까지 기대에 못 미쳤다.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이대은은 이후 3차례 등판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상황서 교체됐다.
부상이 이대은의 구위에 영향을 끼쳤다. 이대은은 4월 중순까지 오른손 중지 손톱이 깨진 가운데 투구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한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을 잠시 1군에서 말소시키며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줬고, 이대은은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이대은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쳐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다만, 이대은은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하는 등 기복을 보였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첫 승 요건은 갖췄지만, 이마저 불펜 난조로 무산됐다. 6경기 등판서 2패 평균 자책점 6.00.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출발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키움전에 앞서 “그래도 시즌 초반에는 쉽게 무너졌는데, 최근에는 제구가 나아졌다. 3회만 잘 넘기면 괜찮을 것 같다. 선발투수가 버텨주면 우리 팀에게도 (반격의)기회가 올 것”이라며 이대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대은은 이강철 감독의 기대대로 3회를 무사히 넘겼을 뿐만 아니라 5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첫 승에 조금씩 다가가는 듯했다.
그러나 6회초 불붙은 키움 타선을 봉쇄하는데 실패했다. 사실 6회는 이대은에게 이날 경기 이전에도 ‘마의 구간’이었다. 이대은은 6회 피안타율이 .429에 달했고, 이는 이대은이 특정이닝에 기록한 가장 높은 피안타율이었다. 이대은은 이번에도 6회를 무사히 넘기지 못했고, 결국 시즌 첫 승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대은에겐 KBO리그 첫 승이 멀기만 하다.
7차례 등판까지 첫 승을 따내지 못한 이대은으로선 한편으로 쫓기는 마음도 들지 않을까.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마음을 비우고 던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승은 따라오게 된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겪을 일이 많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위기서 실점을 최소화시키는 패턴에 대해 깨닫게 되는 시점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전했다.
[이대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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