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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뱉는 말마다 명언이다. 가수 양희은이 내공에 걸맞은 입담을 과시했다.
13일 밤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카리스마 가득한 모습으로 멤버들을 들었다놨다하는 가수 양희은이 문제아로 출연했다. 이날 멤버들은 남다른 의자 크기에 "연배가 있거나 키가 크신 분이 올 것 같다"라며 게스트의 정체를 추측했다. 이내 '너 이름이 뭐니'라는 힌트가 나오자 출연진은 양희은임을 단박에 알아채고 잔뜩 긴장했다.
엄청난 포스로 모습을 드러낸 양희은은 등장하자마자 "MC들이 여럿 나와서 하는 걸 참 싫어한다. 얼마나 자신 없으면 그러나 싶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MC들이 즐겁게 서로 웃어서 좋다. 서로를 정말 우스워하며 웃는다"라고 반전의 프로그램 시청 소감을 밝혀 멤버들을 쥐락펴락했다.
민경훈, 김숙, 김용만을 향해서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하던 양희은은 유달리 송은이를 향해서만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그는 "행복한 수다라는 프로그램을 10개월 간 오래했다. 협찬이라는 것도 없던 시절에 고생을 함께 했다. 단점이 없다"라고 말하며 송은이를 끌어안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용만은 질세라 칭찬 받기 위해 감언이설을 연달아 쏟아냈지만 양희은은 끄떡도 하지 않아 폭소를 더했다.
양희은이 사랑하는 백반을 맛볼 수 있는 퀴즈 코너가 진행됐다. 첫 번째 문제, 두 번째 문제는 김숙의 활약으로 손쉽게 맞혔다. 김숙을 향해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던 양희은까지 "(김)숙이 너 멋있다"라고 말해 김숙을 뿌듯하게 했다.
이어 '딸들이 과거의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세 번째 문제로 제출됐다. 김숙, 송은이가 쉽게 추측하는 데에 반해 김용만과 정형돈은 쉽사리 감을 잡지 못했다. 정답은 '아빠랑 결혼하지 마'였다. 이를 본 '아빠' 김용만, 정형돈은 슬퍼했다.
딸과 엄마는 아빠의 특별한 이벤트나 한 몫 잡는 것 대신 소박한 행복을 원한다는 양희은의 말에 정형돈은 "남자들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뭔가를 책임져야할 것 같고, 남들에게 꿇리지 않게 조금 더 무엇이라도 하는 거다"라고 남성들을 대변했고 김용만 역시 "우리 가족을 위해 뭐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이에 양희은은 "하지만 세상에서 우리 애들이나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게 있겠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는 헌신적으로 살지 않았다. 맏딸과 엄마는 특별한 애증이 있다. 엄마 인생이 안 됐다 싶다가도, 막 성질낸다. 나는 20대에 가장으로 살아야 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부질없다는 걸 알았다. 엄마는 이제 아흔이고 얼마 남지 않았다. 그냥 '엄마 괜찮아. 잘 살아왔어. 엄마 사랑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번 해봤더니 그렇게 좋아하시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또한 양희은은 퀴즈에서 오랜 연륜과 깊은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그는 '5분 만에 그린 8천만 원짜리 초상화가 비싸다고 한 여인에게 피카소가 한 말'에 대한 정답으로 '이 그림을 5분 만에 그렸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 수십 년이 지나갔다"라고 외쳤고, 단번에 정답으로 인정됐다. 영원한 가수로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신과 접목한 결과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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