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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보면 감독 연봉이 성적을 보장해주진 않는 것 같다. 역대급 2위로 박수를 받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초라한 6위로 야유를 받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같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이 이끈 리버풀은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97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EPL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승점을 기록하고도, 맨체스터 시티(승점98)에 승점 1점 차로 뒤져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리버풀을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리버풀이 없었다면, 우리도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강의 라이벌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버풀은 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반면 맨유는 최악의 성적으로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도중 주제 무리뉴 전 감독이 선수단과 불화로 팀을 떠났으며, 새롭게 부임한 솔샤르 체제에서 반짝 반등한 뒤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결국 목표였던 톱4 진입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치며 홈 팬들의 야유까지 들어야 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폴 포그바와 알렉시스 산체스는 고액 주급으로 도마에 올랐다.
놀라운 사실은 클롭과 솔샤르의 연봉이 똑같다는 점이다. 영국 미러가 지난 3월 발표한 감독 연봉에서 솔샤르 감독은 부임 첫 해에 클럽과 똑같은 연봉 700만 파운드(약 108억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의 두 배 수준인 1,500만 파운드(약 231억원)을 받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850만 파운드(약 131억원)을 수령한다.
클롭이 많이 받는 건 아니지만, ‘초보 감독’인 솔샤르가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산체스에게 주급 7억원을 낭비하는 맨유가 감독에게도 고액 연봉을 주고 있는 셈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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