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국회의원 양정국(최시원)의 이름이 여의도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드디어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한 사기꾼 양정국. 임기가 시작되고 의원회관에 방까지 배정받은 그를 향해 박후자(김민정)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했다. 그녀가 정국에게 바라는 일은 오로지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를 통과시키는데 한 손 거드는 것뿐이니, 해당 법안이 표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
"모난 돌 정 맞는 데가 국회고, 내 편 아니다 싶으면 사돈에 팔촌까지 끄집어내서 난도질하는 국회”에서 전직 사기꾼임을 들키지 않으려면 숨죽이고 가만히 있는 게 안전할 터. 박후자의 말대로 하릴없이 숨만 쉬며 자리를 지키는 정국에게 보좌관 박왕고(김기남)는 “후보 시절 공약을 바탕으로 법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초안 작성에서 수정, 보완까지 길면 반년은 걸릴 테니, 어차피 시간을 때울 바에는 국민들에게 도움 되는 일이나 해보자는 것.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싶었던 정국의 귀를 솔깃하게 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마음먹었다고 ‘인생 법안’이 뚝딱 만들어질 리 없었고, 정국은 국회의원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모두가 그를 외면했다. 당적도 정치 경험도 없어 내세울 게 없었기 때문. 그런데 보잘 것 없는 신진 국회의원 정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분양사기 피해를 해결해달라는 서원을 지역의 시민들이었다. 서원을 지역구 의원인 김남화(김민재)가 한 달이 넘도록 민원에 답이 없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용감하게 국민들을 지켜주겠다”는 정국을 찾아온 것.
배운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사기 관련 사안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는 정국은 “지역구 민원처리해 주는 게 튀는 짓은 아니지. 뉴스에 나올 일도 없다”는 김주명(김의성)의 말에 두 손을 걷어붙였다. 먼저 분양 사기 전문가인 여동생 양미진(박경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대로 사기꾼 집안의 핏줄답게 오로지 사기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15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미진. 단 하룻밤 만에 분양 사기꾼의 정체를 파악하는 신통방통한 능력으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미진의 도움으로 범인의 이름과 현재 위치까지 알아냈지만, “사기꾼 오빠가 사기꾼 동생 시켜서 찾았다”는 것을 밝힐 수 없었던 정국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직접 검거에 나섰다. 중국집 배달원으로 위장한 찰스(양동근)의 “범인이 혼자 있다”는 말에 위풍당당하게 쳐들어갔지만, 건물 내부로 연결된 다른 문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쏟아져 나왔다. 베테랑 사기꾼이었지만 싸움은 전혀 못 하는 정국이 조직폭력배들에게 제압당했을 때, 놀랍게도 미영(이유영)이 나타났다. “오빠가 사기꾼 잡으러 갔다”는 미진의 연락을 받고 팀원들과 들이닥친 미영은 “누구니. 내 남편 건든 놈이”라고 소리치며 정국을 구하는 열혈 경찰다운 면모를 보였다.
결국, 국민에게 처음으로 받은 민원을 훌륭히 처리한 정국.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분양 사기꾼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이 건에 국회의원이 6명이나 관련돼 있었던 것.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국회의원들은 전원 사퇴를 발표했는데, 아뿔싸. 이들은 모두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에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었던, 박후자 쪽의 사람들이었다.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 정국과, “한 놈 보내놨더니, 여섯 놈을 날린” 그에게 몹시 화가 난 박후자의 갈등은 다시 시작될까.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