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2년차 투수 최채흥(24, 삼성)이 명품투로 혼란의 삼성 불펜을 수습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2일 대구 롯데전에서 이른바 ‘대참사’를 겪었다. 9-3의 넉넉한 리드 속 7회초를 맞이했지만 최지광-권오준-장필준-김대우로 이어진 불펜진이 대거 7점을 헌납하며 연장 10회 접전 끝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 1패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삼성은 1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2년차 좌투수 최채흥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선발로만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7.88을 남겼던 선발 자원. 그러나 김한수 삼성 감독은 “지난주 불펜 과부하로 인해 중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했다.
최채흥은 1군 등록과 함께 가장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2-1로 앞선 6회말 2사 3루서 급격한 제구 난조로 3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김한수 감독의 선택은 최채흥이었다. 최채흥은 5월 2일 KIA전 이후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호세 페르난데스를 3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수습했다.
호투는 계속됐다. 7회 첫 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오재일-박세혁을 모두 삼진으로 잡는 저력을 발휘했고, 8회 류지혁-정진호-오재원의 하위 타선을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비록 3-2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헌납했지만 김재환의 3루타와 대타 김재호의 고의사구로 계속된 2사 1, 3루서 박세혁을 2루수 땅볼 처리하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최채흥의 이날 기록은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1군 복귀날 기분 좋은 구원승을 챙기며 혼란의 삼성 불펜을 수습했다.
[최채흥.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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