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지영과 불미스러운 일을 털어내고 돌아온 박동원의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누린다.
장정석 감독은 이지영에게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그리고 이승호, 박동원에게 최원태와 안우진을 맡긴다. 철저한 전담포수제. 대체 선발 김동준은 대체로 이지영과 호흡을 맞춘다. 이지영에게 무게감이 약간 더 실린다. 그렇다고 박동원이 백업포수라고 볼 수도 없다.
전담포수제의 최대장점은 체력안배다. 주전포수 홀로 144경기를 책임질 수 없다. 이지영과 박동원은 시즌 초반부터 철저히 에너지를 안배한다. 효과는 엄청나다. 예를 들어 타격에 대한 리스크를 줄인다.
포수 출신 한 지도자는 "포수가 체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아프면 곧바로 타격에 악영향을 미친다. 밸런스가 무너지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영 역시 "체력이 좋으면 힘 있게 칠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 하나는 집중적인 준비다. 이지영과 박동원은 선발로테이션에 따라 자신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를 미리 집중적으로 준비한다. 보통의 백업포수라면 주전포수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에 따라 갑자기 선발출전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키움은 다르다. 이지영과 박동원이 체계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끝이 아니다. 17일 고척 롯데전서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동시에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이 8번 지명타자, 이지영이 9번 포수로 나섰다. 올 시즌 키움은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한다. 장정석 감독은 박동원을 올 시즌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이지영의 타격 페이스가 최근 좋지 않았다. 15일 대전 한화전서는 연장 10회초에 결정적 병살타를 날렸다. 최근 10경기서 36타수 9안타 타율 0.250에 그쳤다. 반면 박동원의 타격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박동원은 2회 결정적 2타점 3루타를 날리는 등 2안타 2타점 2득점했다. 이지영도 모처럼 2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8~9번 타순에서 멀티히트가 나오면서 서건창-김하성 테이블세터와의 시너지로 이어졌다.
키움은 12일 수원 KT전부터 16일 대전 한화전까지 4연패했다. 선발진도 주춤했지만, 타선 흐름도 원활하지 않았다. 득점권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은 직후 투수들이 결정타를 맞았다. 전형적으로 꼬이는 경기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장 감독은 최근 타선의 침체된 흐름을 박동원과 이지영의 동시기용으로 풀었다. 4연패를 끊으면서, 주전급 두 포수의 시너지효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까지 확인했다. 장 감독은 올 시즌 선발투수들이 호투할 때마다 "이지영과 박동원이 잘 해줘서 그렇다"라고 했다. 두 포수가 사령탑의 확실한 신뢰까지 받으며 집중력 있게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키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이지영(위), 박동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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