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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동안 청춘물이나 로맨스 장르를 많이 했으니까, 이번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하고는 첫 회부터 팬카페에서 난리가 났어요."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배우 신현수는 머리를 쓰는 것보다 몸을 쓰는 일이 적성에 맞는 어리버리 짐승남 국기봉 역을 맡아 그야말로 열연을 펼쳤다.
"실제로도 기봉이처럼 놀리기보다는 놀림을 받는 게 익숙해요. 이번 촬영을 하면서 고민했던 것은 순진무구한 기봉이란 인물이 어떻게 저에게 스며들 수 있을까였죠. 그런데 배우들끼리 모여서 스무 번 정도 미리 대본리딩을 하고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현장에서도 제가 기봉이처럼 행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모든 스태프들이 귀여워해주시고 장난을 치는 분위기가 형성됐죠.(웃음)"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도전한 코미디 장르. 하지만 능숙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학로 시절 내공이 녹아있었다고.
"대학로 연극의 특성상 코미디가 들어간 작품이 많잖아요. 아무래도 연극을 할 때 경험이 이번 연기에 많이 녹아있는 것 같아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죠."
신현수에게는 익숙한 코믹 연기였지만, 주로 로맨스 연기로 그를 접해온 팬들에게 '으라차차 와이키키2' 속 국기봉은 낯선 캐릭터일 수 밖에 없었다. 신현수는 방송 초반 조금은 다른 의미로 '뜨거웠던'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동안 청춘물이나 로맨스 장르를 많이 했으니까, 이번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하고는 첫 회부터 팬카페에서 난리가 났어요. 멋있는 야구선수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첫 회부터 '나 똥 쌌어'를 외쳤으니까요. 팬들이 당황을 했죠. 1회 때는 팬카페가 정말 충격과 혼돈의 카오스였다니까요. 팬들이 그 장면은 캡처도 안하시더라고요. '우리 배우님을 보호해야한다'며.(웃음) 그래도 나중에는 그런 무지하면서도 순수하고 진심을 다하는 기봉이의 매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실제로도 SK 와이번스의 팬으로 잘 알려진 신현수는 이번 작품에서 투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를 위한 연습과정의 비화를 소개하며 신현수는 하나의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뮤지컬을 할 때 야구선수 출신이었던 선배님이 계셨는데, 그 당시 함께 자세 연습을 했던 것이 기봉 역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김광현 선수의 투구폼을 많이 참고했죠. 이렇게 연습한 것을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때 시구로 선보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끊임없이 작품에 임하는 성실한 배우 신현수. 새로운 도전을 마친 그는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작품이 끝나면 늘 팬카페에 종영소감을 남기는데 이번에는 '너무 너무 순수한 기봉이로 봄이라는 계절을 보내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적었어요. 제가 일 욕심이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저를 필요로 해주시는 곳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해요. 팬들은 저를 신현'소'라고 부르거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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