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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야수들이 다른 투수 나올 때보다 더 집중하지 않을까요?“라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졌다. 라울 알칸타라의 위력은 여전했고, 야수들도 보다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알칸타라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T는 알칸타라의 호투와 유한준의 결승득점,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활약 중인 외국인투수들 가운데 손꼽을만한 구위를 지닌 외국인투수다.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한 가운데에도 8경기서 4승을 챙겼다. 알칸타라는 어깨 컨디션 저하로 KBO리그 첫 등판이 다소 미뤄졌지만, 18일 삼성과의 홈경기 전까지 8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꾸준한 구위를 유지했다. 평균 자책점(2.72)은 전체 7위에 해당했다.
반대로 말해 KT로선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날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했다. 최근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 등 선발투수 2명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 알칸타라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진 터였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삼성전에 앞서 “선수들이 다른 경기에도 집중해서 임해야겠지만, 아무래도 믿음이 가는 알칸타라가 등판할 땐 더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기려는 의지도 커질 것이다. 에이스가 등판할 때 이기는 경기가 꾸준히 쌓여야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었던 알칸타라는 이날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8회초까지 7피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만큼은 저지했다. 특히 8회초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대타 김성훈(우익수 플라이)-박해민(유격수 땅볼)-김상수(유격수 땅볼)의 출루를 막아내는 등 스스로 위기서 벗어났다.
물론 야수들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KT는 5회초, 6회초 연달아 2사 상황서 유격수 심우준이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따내며 알칸타라의 부담을 덜어줬다. 또한 심우준은 KT가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상황서 안타를 때린데 이어 김민혁의 2루타 때 전력 질주, KT에 추가득점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의 기대대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보다 높아진 셈이었다.
알칸타라는 KT가 올 시즌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외국인투수다. 지난 시즌 제몫을 한 저스틴 니퍼트 및 라이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때만 해도 비난여론이 만들어졌지만, 알칸타라는 매 경기 호투를 펼치는 등 스스로 우려를 잠재웠다. 알칸타라는 9번째 등판서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조쉬 린드블럼(두산)·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이상 LG)와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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