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의미를 알 겁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과거 프런트 시절부터 장영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풀타임을 뛰면 애버리지는 좀 떨어져도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감독 부임 후에도 장영석은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데뷔 10년이 된 2019년. 장영석은 마침내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4월 한 달간 타율 0.337 4홈런 26타점 17득점했다. 리그 타점 1위까지 올랐다. 5번 타순에 자리잡으며 키움을 대표하는 새로운 중심타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풀타임 경험이 없는 리스크는 여지 없이 그를 괴롭혔다. 5월 들어 흔들렸다. 18일까지 60타수 9안타 타율 0.150 1홈런 9타점 6득점. 3할대 중반의 타율은 0.261까지 추락했다. 5번에서 팀 공격흐름을 깨는 경우가 잦았다. 박병호가 4번으로 돌아오고 제리 샌즈가 5번에 자리잡으면서 하위타순으로 내려갔다.
최근 투수들은 장영석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장영석은 삼진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면서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결국 더 많은 실전, 부작용을 통해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기 위한 성장통이다.
장 감독은 장영석이 한 시즌 2~30홈런을 칠 수 있게, 키움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기다릴 계획이다. 그는 "(안 맞아서) 그래서 계속 기용하고 있다. 빼고 싶지 않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어지간하면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지 않는다. 선수가 매일 해당 파트 코치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감독까지 일일이 개입하면 선수에게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믿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장영석에겐 더더욱 조심스럽다.
그런데 최근 장 감독이 말 없이 장영석에게 다가가 주먹을 부딪쳤다. 그는 "엊그제 처음으로 말 없이 장영석과 주먹을 부딪쳤다. 그 의미를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에도 장 감독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왜 없을까. 그러나 좀 더 인내하기로 했다.
장 감독은 "언제까지 계속 기용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좀 더 기다려주고 싶다. 편하게 해서 살아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한 방이 나와주면 참 좋은데"라고 본심도 숨기지 않았다.
키움은 18일 고척 롯데전서 13득점하며 대승했다. 그러나 7번타자 장영석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간헐적인 안타는 나오지만, 멀티히트는 2일 인천 SK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물론 키움은 시스템화된 야수진 운용 덕분에 당장 장영석의 부진에 큰 데미지는 없다.
하지만, 기회는 무한정하지 않다. 송성문과 김혜성이 장영석을 위협한다. 장영석의 성장통과 장 감독의 인내. 결말이 어떻게 날까. 남은 5월이 고비다.
[장영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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