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SK 박종훈이 전날 1회 헤드샷 퇴장에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재환(두산)에게도 두 차례나 사과를 건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종훈은 지난 18일 인천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 2사 1루에서 김재환 타석 때 4구째 투구가 타자의 머리로 향하며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을 당했다. 투구수는 불과 15개. 12일 KIA전 등판 이후 5일의 준비가 공 하나로 인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 팀과 개인 모두 아쉬운 상황이었다.
19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만난 박종훈은 “황당하고 답답했다. 시험을 다 준비했는데 문제 하나 못 풀고 나온 기분이다”라며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김)재환이 형이 바깥쪽 공략을 잘해서 몸쪽으로 너무 욕심을 냈다. 내 공이 뜨는 경향이 있어 머리 쪽으로 오는 줄 알고 피하다 맞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종훈은 전날 경기 후 김재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재환 역시 “피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후배를 다독였다. 그리고 이날 3루 더그아웃으로 향해 재차 사과하며 미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김재환은 다행히 이날 4번타자 좌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종훈은 전날 사구 후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이며 일부 두산팬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갑자기 내려오는 상황이 너무 아쉬워 내 스스로에게 한 욕이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형이랑 친한 사이인데 내가 어떻게 면전에 욕을 할 수 있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맞힌 건 맞힌 것이다. 선수보호차원에서 헤드샷은 절대 나오면 안 된다”라고 끝까지 김재환을 걱정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두산의 시즌 6번째 맞대결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날 적은 투구수에 불펜 대기 예정이었던 박종훈은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박종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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