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대량실점만큼 한 이닝 4개의 폭투가 뼈 아팠다.
롯데가 키움과의 주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17일 경기서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5이닝 6실점했다. 18일 경기서는 선발 최하늘이 1이닝 5실점한 뒤 뒤이어 나선 김건국(2.1이닝 5실점), 서준원(0.2이닝 3실점)마저 부진했다.
그리고 19일 경기. 14일 부산 LG전서 완봉승한 제이크 톰슨이 2이닝 7실점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주말 3연전 선발투수들이 쉽게 붕괴되면서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렇다고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타격을 선보인 것도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흐름을 잡아야 할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그런데 올 시즌 롯데 투수들의 고전을 꼭 투수 개개인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18일까지 롯데 투수들의 폭투는 무려 39개로 압도적인 최다 1위였다. 폭투는 투수의 자책점에 포함되지만, 포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날 롯데 선발포수는 나종덕이었다. 현재 1군 포수진은 나종덕과 안중열로 돌아간다. 나종덕이 32경기, 안중열이 21경기, 2군에 있는 김준태가 29경기에 나섰다. 김준태는 4일 SK전 이후 1군 경기에 뛰지 못한 상황.
세 명의 포수 모두 나름의 장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 구단 포수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롯데는 실전을 치르면서 부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원한다. 하지만, 포수의 불안한 포구 및 블로킹이 투수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날 선발포수 나종덕은 4회에만 무려 4개의 폭투를 범했다. 이미 3-7로 승기를 넘겨준 상황이었지만, 추가실점을 막으면 분명 중, 후반에 추격할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때문에 반드시 추가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1사 1루. 타석에는 김하성. 박시영은 초구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첫 타석에서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타격감이 좋은 김하성에게 어렵게 승부했던 것. 그러나 나종덕의 포구는 불안했다. 1루 주자 서건창은 2루에 들어갔다. 결국 패스트볼을 던지다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폭투 1개가 뼈 아픈 순간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나종덕은 박병호 타석에서 초구 패스트볼을 다시 놓쳤다. 박병호가 헛스윙한 4구 슬라이더 역시 폭투가 됐다. 5구 커브 역시 폭투. 김하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와 3루에 들어간 뒤 홈까지 파고 들었다. 한 타자에게 폭투 3개가 나오면서 적시타를 맞지 않고도 1실점했다.
그렇게 3-7이 3-9가 되면서 흐름이 키움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왜 올 시즌 롯데 투수들이 고전하는지 단적으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나종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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