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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기생충'이 칸에 입성했다. 좋은 결과가 지구 반바퀴를 돌아, 한국에도 전해질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지난달 18일, 칸 영화제 측은 초청단 명단 기자회견을 통해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에 '괴물', '도쿄!', '마더', '옥자'에 이어 5번째로 칸의 부름을 받게 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는 이미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해왔던 송강호와의 네 번째 협업이다.
'기생충' 팀은 국내 개봉을 오는 30일로 예정해놓은 상황에서 기분좋게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모든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은 19일 오전 칸 영화제로 향하는 출국길에 올랐다. 송강호는 칸 진출에 대해 "아무래도 영화제라는 것이 감독님의 축제니까. 봉준호 감독님이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도 너무 영광스럽지만, 그동안 고생하셨고 애를 많이 썼는데 그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칸 레드카펫을 밟은 경험이 있는 배우는 송강호가 이들 중 유일하다. '끝까지 간다' 이선균, '옥자' 최우식이 출연했지만 참석하지 못했고, 이번 '기생충'으로 의미있는 첫 레드카펫 입성을 하게 됐다. 특히 연극배우로는 정평이 나 있는 배우 장혜진이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기생충'과 경합을 벌인 경쟁부문 후보작은 쟁쟁하다. 봉준호 감독마저 "수상 가능성은 이번에 크지 않다.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의 사이에 있는 것 뿐"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정도. 봉준호 감독이 대학 시절부터 보고 자랐던 이미 거장 감독들이 올해 대거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황금종려상'을 두고 후보에 오른 작품은 총 21편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고통과 영광',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밀고자', 디아오 이난 감독의 '남방역에서 만나다', 장 피에르·뤽 다르덴 감독의 '어린 아메드', 아르노 데스플레셍 감독의 '루베, 빛',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와 막심',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일리아 술레이만 감독의 '분명 천국일 것이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시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다.
한편, 올해 제72회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좋은 소식을 들고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생충'은 오는 21일(현지시각) 밤 10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칸 영화제 관객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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