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고 했어요."
타격은 고도의 기술이 스며든 작업이다. 그런데 기술만큼 중요한 게 멘탈이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없다. 종목을 불문하고 최고의 스포츠스타들은 기술과 멘탈 모두 최고다.
키움 내야수 장영석은 데뷔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에 도전한다. 최근 수년간 주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시즌 출발은 데뷔 후 최고였다. 장정석 감독의 굳은 신뢰와 함께 경쟁자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주전 3루수로 자리잡았다.
3~4월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냈다. 리그 타점 1위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고비가 찾아왔다. 상대 배터리의 집중견제를 뚫지 못했다. 3할2~3푼대의 애버리지가 2할6푼대까지 떨어졌다. 특유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도 뚝 떨어졌다.
장정석 감독은 "이 고비를 이겨내라"고 주문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으려면 극복해야 할 통과의례라고 봤다. 타순만 5번에서 6~7번으로 내리면서 꾸준히 기회를 줬다. 풀타임을 뛰면 2~30홈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장영석은 "5월 들어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몸쪽으로 카운트(스트라이크)를 잡는 게 아니라 위협구 비슷하게 들어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시즌 초반 장영석은 코스를 가리지 않고 장타를 생산했다. 그러자 최근 투수들은 몸쪽으로 바짝 붙여 장영석의 시선을 흔든 뒤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로 헛스윙 혹은 범타를 유도하는 패턴을 즐겼다.
장영석은 상대 집중견제가 익숙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쫓겼다. 그는 "몸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타격코치님이 다리가 빠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하셨다. 나 또한 그걸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결론은 기술보다 멘탈이다. 배터리의 의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이어가기로 했다. 장영석은 "코치님이 조급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안 되니 여유를 찾는데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투수들이 몸쪽으로 승부하면 맞고 걸어나간다는 마인드로 버텨내는 것도 필요하다.
선수라면 누구나 잘 풀리지 않을 때 과거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장영석은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 자체로 마이너스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멘탈을 다잡았다. 그는 "몸쪽에 대한 생각을 버리니 잘 맞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19일 고척 롯데전서 시즌 세 번째로 3안타를 때렸다. 두 차례 몸쪽 공을 가볍게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18일 경기서는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잘 맞은 타구가 많았다. 장정석 감독도 "몇 개 더 (외야로)빠질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18일 경기서 타구 질이 좋아지는 걸 확인했다. 19일에는 6번 타순으로 올렸다. 장영석은 3안타로 화답했다.
장영석은 "감독님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 5월에 좋지 않았으니 하위타순으로 내려가는 건 당연했다"라고 말했다.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페이스 상승의 계기를 잡았다. 이젠 풀타임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체력관리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체력이 좀 떨어진 상태다. 잘 쉬고, 잘 먹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장영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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