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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개봉 자체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어요."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옹알스' 관련 인터뷰에는 차인표 감독과 전혜림 감독이 참석했다.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다. '옹알스'는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의 공동 연출을 맡아 옹알스의 남다른 도전기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인 조수원의 암투병, 멤버의 탈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빛나는 팀워크가 진솔하게 담아냈다.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 멤버들과 처음 만난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영화 '옹알스'를 촬영하게 된 시작이었다. 영화를 위해서가 아닌, 연예인 봉사단을 통해 만났고 그 안에서 점차 옹알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다큐멘터리 연출에 참여했다.
"2009년도에 연예인들이 봉사단을 만들었어요. 송은이 씨가 단장을 계속 하고 있는 팀인데, 연예인들과 마술사, 태권도하는 분들이 봉사를 한 두 달에 한 번씩 다녔는데 봉사단의 일부로 한 두달 옹알스가 참여를 했었어요. 가서 공연을 하는데 아이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유럽에 진출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자원봉사 현장에서 2, 3년동안 마주쳤던 게 다 인데 심태윤 씨에게 물어보니 라스베가스 도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누군가 영상으로 찍어놓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일어나려고 하는데 (조)수원 씨가 아픈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조수원 씨가 많이 아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기에, 여기서 옹알스가 주저앉으면 10년 이상 노력했던 것이 아무도 모르고 끝나겠구나 싶었어요."
차인표는 감독으로서 단편 영화 '50'을 연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어 올해 전주영화제에서는 부름을 받아 '옹알스'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차인표 감독은 "영화제 측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객분들이 화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그러면서도 되게 조심스러웠어요. 대중의 덕을 많이 보면서 산 사람인데, 저 같은 사람도 전주에서 불러주는게 절실하면, 나머지 999명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싶었어요. 그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 독립영화들이 틀어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연출가와 스태프들의 제도·지원과 관심을 바랐다.
차인표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한 전혜림 감독은 '옹알스'를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라스베가스를 향하는 옹알스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리려 기획 다큐로 출발했지만, 영화 속에서 이들의 라스베가스 진출은 사실상 그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촬영 과정은 사실 어려움이 별로 없었고 편집 과정이 더 어려웠어요. 기획 다큐로 시작해서, 엔딩도 정해져있었는데 더이상 그 엔딩을 담을 수 없으니까 거기까지 도달하는 것까지가 힘들었어요. 사실 차인표 선배님과 안 맞는 부분이 맞는 부분보다는 많았어요.(웃음) 지금도 성향이 너무 달라서, 그 맞춰가는 작업이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이번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전에는 감독 혼자 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내가 옳은 것만이 아니구나, 같이 하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감독 차인표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공동의 작업'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20여 년 활동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소중한 자산이었다.
"저도 더불어서 배우는 작업을 배운 것 같아요. 영화는 공동 작업이긴 하지만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20여년 하다가 더불어 같이 하는 작업을 처음으로 해봤던 것 같아요. 전혜림 감독부터 설득해야하고 설득이 안 될때는 설득을 당해야했으니까요. 파트를 나누는 건 없어요. 저는 파이널컷프로를 잘 못다뤄서, 필요한 그림들을 뽑아와서 상의하는 식으로 했어요. 흥행이요? 손익분기점을 맞춰주는 것이 예의니까요. 4만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지금도 다 감사해요. 더 덧붙이자면 4만명만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영화 '옹알스'의 차인표 감독과 전혜림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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