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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어려울 것 같지만 간단합니다."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영현, 박상연 작가,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이 참석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문명과 홀로 싸워나가는 은섬(송중기)의 고군분투를 담는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태고' 판타지로,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tvN 이 사활을 건 작품이다.
제작비부터 어마어마하다. 한 회당 약 30억 원을 자랑하는, 스케일도 남다른 '아스달 연대기'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과 연기자 라인업에도 힘이 가득 실렸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의기투합했으며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김의성, 박해준, 박병은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야말로 모든 게 '역대급'으로, 제작 단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하이라이트 영상, 메인 포스터 공개 등 드라마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자 도리어 시청자들은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고대라는 배경과 종족 간의 싸움이라는 소재가 주는 생소함이 크기 때문이다. 용어들 또한 부가적인 설명 없이는 쉽게 알아듣기 어렵다. 신선함 및 작품성과 별개로 높은 진입장벽을 깨부수는 게 드라마 흥행의 관건이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연신 "어렵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후반 작업 중 얼굴을 비춘 김원석 PD는 "1, 2회만이라도 봐 달라"라고 당부했고 김영현 작가는 "상고시대를 다룬다.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야기는 네 배우가 드라마상에서 싸우는 거다.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상연 작가도 "어렵게 생각하실 것 같지만 간단하다"라며 "장동건과 김옥빈이 엄청난 분들이다. 이 가운데, 송중기, 김지원은 바보고 힘도 없다. 이런 두 사람이 장동건과 김옥빈을 무찌르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라고 요약했다.
박상연 작가는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원래 있던 것은 없다'였다. 세상 그 무엇도 원래 있던 것은 없다. 나라도, 왕도 없던 세상으로 돌아가봤다"라며 "우리 드라마에는 아직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단어가 탄생하지 않은 시대고, 아직 사람은 꿈을 꾸지 못하는 시대다. 뇌안탈이라는 종족은 꿈을 꾸고, 혼혈인 이그트는 아직 꿈을 꾸지 못한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들의 몰입과 이해를 돕기 위해서도 공을 들였다고. 전문가에게 고대 역사와 관련해 커리큘럼을 받아 시험 공부하듯 교육했고, 극중 등장하는 지역들을 구분해 지도까지 생성해냈다. 배우들은 우려와 달리 겪어본 적 없는 시대로의 진입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산웅(김의성)의 첫째 아들로 천재적인 전략가이며 아스달 최고의 무력집단인 대칸부대의 수장 타곤 역의 장동건은 "사실 경험해보지 않았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여서 상상력을 필요로 했다. 그럼에도 작가님들께서 새로운 세계를 견고하고 치밀하게 완성을 해주셨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그트(사람족과 뇌안탈의 혼혈)족으로, 거대문명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은섬 역할로 분한 송중기는 "처음에 사무실에 놀러갔었는데 처음 보는 언어, 새로운 지도가 있어서 뭔가 했는데 이 작품이었다. 심상치 않았다"라면서 "와한족이라는 부족은 굉장히 따뜻한 지방에서 살고 있다. 원시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거의 헐벗었다. 상의를 입긴 했는데 달릴 때 보니 벗은 것과 마찬가지더라. 그 느낌이 너무 신선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라고 전했다.
와한족 씨족어머니 후계자인 탄야 역의 김지원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많이 들었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함께 어우러진다면 굉장히 멋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 작품을 지금 하지 않으면, 이런 드라마를 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설렘을 표현했다.
해족 족장의 딸이자, 권력을 갈망하는 태알하 역의 김옥빈 역시 "굉장히 특이한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창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이 아니면 언제 고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연기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설??? 판타지를 가미해서 무한한 상상력을 더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그 안에서 놀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스달 연대기'는 드라마를 'Part 1 예언의 아이들'과 'Part 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 'Part 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로 나눠 한 파트 당 6회씩 방영 할 예정이다. part.3은 연이어 방영되는 1, 2와 달리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무모한 도전이 될지 혹은 혁신적인 시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현 작가는 "세 부분이 명확하게 갈라지는 지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part1의 끝을 보시면, 왜 파트를 나눴는지 알게 되실 거다. 확연하게 다른 라인이 발생한다. 정말 모험일 수도 있지만 앞부분의 이해를 돕고 난 뒤에 몰입을 하게끔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고 장동건은 "1, 2부가 지나고 나면 익숙해질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긴장한 기색도 역력했다. 박상연 작가는 "제가 작품을 했다 하면, 시청률을 맞추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모르겠다. 지금껏 어떠한 작품과도 달리 예상이 되지 않는다. 모든 제작발표회 중 가장 긴장되고 떨리고 무섭다.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리는 심정으로 와 있다"라며 "그냥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국내 안팎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는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장동건은 대표작이 되길 소원했고, 김지원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김옥빈에게는 갈증을 채워줄 작품이 됐다.
특히 송중기는 "작가님들을 보면서 대가 분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데 젊은 배우인 저도 안전한 것만 선택하고 머물러 있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용기를 냈다. 제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다.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던 작품이라고 느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이라는 낭보를 전해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고, 우리나라에 있을 법하지만 또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하더라. 그 말이 되게 기분이 좋았다. 저희 드라마도 '기생충'처럼 굉장히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보편적이다. 어느 시대에나 있을 법하다. 외국 시청자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대를 당부했다.
다만,한빛미디어노동센터(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희망연대노조)가 폭로한 고강도 노동 환경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대답을 회피하고 "공식입장을 참고 바란다"라고만 입장을 전했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잡음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6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Part 1 예언의 아이들'과 'Part 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 각 6회씩 12회 분량으로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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