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라운드키퍼 "사건확대 원하지 않아, 한화코치와 잘 지낸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사건확대를 원하지 않는다."

한화 김해님 불펜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SK행복드림구장의 그라운드키퍼가 입을 열었다.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 그라운드키퍼는 "사건확대를 원하지 않는다. 이미 좋게 합의했고, 한화 불펜코치님과 형님, 동생하며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SK와 한화 관계자들, SK 그라운드키퍼에 따르면 사건은 이랬다. 7일 인천 SK-한화전 5회말이었다. SK 그라운드키퍼는 평소처럼 5회말이 종료되면 그라운드 정비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카와 함께 한화 3루불펜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한화 김해님 불펜코치가 (불펜 투구를 하는 투수들이 있으니) 근처에서 떨어져달라고 했고, 2아웃 이후에 대기하기로 합의했다. SK 그라운드키퍼는 "5회말이 끝나면 바로 문을 열고 카를 끌고 그라운드에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펜 옆에서 대기해야 한다. 2사 후에 다가가는 걸로 합의했다, 그래서 2사 후 불펜 투수들이 글러브에서 손을 뺄 때 나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해님 불펜코치가 격분해 SK 그라운드키퍼를 폭행했고, 멱살을 잡았다. SK 그라운드키퍼 역시 "방어 차원에서 멱살을 잡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욕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욕을 하지 않았다. '아, 진짜' 이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위에서 말려 상황이 종료됐다. SK와 한화 운영팀은 7일 경기 후 곧바로 사실관계를 인지했고, 한화는 8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31일 KBO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김해님 불펜코치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SK그라운드키퍼는 "사건이 확대되길 원하지 않는다. 한화 코치님이 처벌을 받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다음날(8일)에 합의했고, 치료비까지 받았다. 그날 이후 한화 코치님과 전화번호도 주고 받았고 형님, 동생 관계로 잘 지낸다. 코치님이 다음 날 연락이 와서 '더 아픈데 없느냐'라고 챙겨주기도 했다. 8~9일 경기에서 다시 만났는데 인사하고 잘 지냈다"라고 말했다.

[SK행복드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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