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경기 시작 후 1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이 10개였을 정도로 초반 제구는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우찬은 흔들렸을 뿐 무너지지 않았다. 숱한 대량 실점 위기를 딛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우찬은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 제몫을 했다. LG는 이우찬의 활약 속에 오지환의 만루홈런을 더해 8-4로 역전승했다. 이우찬은 이날 총 8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62개) 최고구속은 146km였다. 슬라이더(17개), 커브(7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이우찬의 경기 초반 제구는 썩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황재균에게도 불리한 볼카운트(3-1)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서 맞대결한 강백호에게 던진 1~2구도 볼이었다. 경기 개시 후 던진 11개의 공 가운데 무려 10개가 볼이었던 것. 결국 이우찬은 1회초 KT에게 선취득점을 내줬다.
다만, 대량 실점만큼은 막았다. 아웃카운트와 출루를 차곡차곡 맞바꾸는 등 무사 1, 2루서 단 1실점하며 1회초를 마쳤다. 대량 실점 위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선방이었다.
2회초 오태곤-장성우-심우준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던 이우찬은 3회초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김민혁(안타)-황재균(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내주는 등 1회초와 흡사한 상황 끝에 놓인 무사 1, 2루. 이우찬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강백호를 루킹삼진 처리, 급한 불을 끈 이우찬은 이어 4번타자 유한준의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3회초를 마쳤다.
이우찬은 이어 4회초에도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우찬은 1사 상황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루수 신민재의 호수비를 앞세워 오태곤을 4-6-3 병살타 처리했다. KT의 기세를 꺾는 2이닝 연속 병살타 유도였다.
이우찬이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자 LG 타선도 4회말 응집력을 발휘했다. 김민성의 적시타, 이성우의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전세를 뒤집은 LG는 1사 만루서 나온 오지환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부담을 덜어낸 이우찬은 5회초 2사 1, 2루서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다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야수진의 도움 속에 3루를 노린 주자 황재균을 태그아웃 처리, 더 이상의 실점 없이 5회초를 끝냈다. 5이닝 2실점. 숱한 득점권 찬스를 내줬지만, 실점만큼은 최소화하며 임무를 완수한 셈이었다. 불펜진 역시 이우찬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며 경기를 끝냈다.
이우찬은 올 시즌 LG 마운드에 혜성처럼 등장한 자원이다. 2011년 LG에 입단한 이우찬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4경기서 총 ⅔이닝만 소화하는 등 주로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고, 시즌 개막 후에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임찬규와 차우찬이 자리를 비웠을 때 보직이 선발로 바뀐 이후 활약이 빛난다. 이우찬은 선발 등판한 4경기서 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분명 기대 이상의 호투라 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 4월, 류중일 감독은 이우찬을 두고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이우찬은 LG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86개의 공을 던진 후 경기를 마친 만큼, 이우찬은 오는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우찬.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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