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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모든 떠나가는 것은 아름답다. 2000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엑스맨’을 내놓은 이래 19년간 펼쳐진 엑스맨 유니버스는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엑스맨:더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아포칼립스’에 이어 엑스맨 비기닝 4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의 끝을 알리는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강렬한 드라마와 파괴적이 액션신을 결합시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어린시절 비극적 교통사고로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진 그레이(소피 터너)는 자비에 영재학교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는다. 엑스맨으로 성장해 우주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폭주하는 힘과 억눌렸던 어둠에 눈을 뜨게된 진 그레이는 엑스맨의 가장 강력한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다. 미스터리 외계존재 스미스(제시카 차스타인)가 나타나 그를 뒤흔들면서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등은 다크 피닉스와 맞서게된다.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강렬한 드라마를 앞세워 질주한다. 가족에서 적으로 변한 진 그레이가 폭주하는 가운데 그를 지켜야한다고 믿는 멤버들과 없애야한다고 주장하는 무리들간의 딜레마적 상황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진 그레이 역시 내면의 선과 악을 오가며 극한의 갈등에 빠진다. 여기에 스미스를 위시한 막강한 파워를 지닌 외계존재까지 가세하면서 한층 흥미로운 스토리를 유지한다.
“엑스맨을 엑스우먼이라고 바꾸지 그래?”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중심의 서사를 갖췄다. 엑스맨 가운데 가장 강한 힘을 소유하게 된 진 그레이와 이에 필적하는 스미스가 부딪히며 전개되는 스토리는 현재의 시대상까지 반영하며 극에 흥미를 불어 넣는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는 두 여성의 대립과 액션에 웅장한 사운드를 입혀 비장한 기운을 더욱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기존 시리즈보다 CG 비중을 줄이고 현실감을 극대화시킨 액션신도 흥미를 자극한다. 진 그레이와 매그니토가 군용 헬리콥터를 두고 대결을 펼칠 때 실제 헬리콥터를 사용해 육중한 액션 분위기를 살렸다. 매그니토가 땅 속의 지하철을 자기장 능력으로 들어올릴 때도 실제 지하철을 등장시켜 스펙터클한 재미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달리는 기차 액션 시퀀스에서 펼쳐지는 액스맨과 스미스 일당의 일대 격돌은 손에 땀이 배일만큼 흥미진진하다.
인간과 공존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독자 생존할 것인가. 내 안의 악은 무엇이고 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지난 19년간 달려온 ‘엑스맨’ 시리즈도 이제 종착역에 다다랐다.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그동안 이끌어온 스토리의 마지막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또 다른 엑스맨 시리즈의 미래를 예견한 점도 돋보인다.
관객은 또 다른 엑스맨의 부활을 기다릴 것이다.
[사진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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