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선발투수 2명이 동시에 이탈할 때만 해도 이강철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KT는 이후 치른 20경기서 5할 승률을 달성,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KT 위즈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8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 KT의 신승을 이끌었다. 8위 KT는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지난달 14~1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그렸지만, 예고 없던 위기가 찾아왔다. 15~16일 각각 KIA전 승리를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 등 선발투수 2명이 나란히 17일 1군서 말소된 것. 이대은은 팔꿈치에 이상이 있었고, 쿠에바스는 어깨염증이 발견됐다. 선발투수 전력이 탄탄하지 않은 KT에 찾아온 위기였다.
하지만 KT는 이후 예상보다 잘 버텼다. KT는 2명의 선발투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배제성과 류희운을 임시 선발로 활용했고, 이 가운데 배제성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전서 김광현에 맞서 7이닝 1실점했고, 8일 롯데를 상대로는 프로 통산 37번째 등판서 첫 승을 따냈다.
또한 KT는 SK와 2대2 트레이드(박승욱, 조한욱↔정현, 오준혁)를 단행하는 등 백업 보강을 위한 조치도 취했다. 더불어 강백호가 꾸준히 타격감을 과시한 가운데 시즌 초반 잠잠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도 점차 컨디션을 회복, 지난달 21~23일에는 창단 첫 두산 베어스전 스윕을 달성하기도 했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두산에 스윕을 따내며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 시기에 치른 KIA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해 기세가 꺾인 것.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스윕을 당했다.
하지만 KT는 2차례 스윕을 허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두산전 5연승을 질주하며 트라우마를 씻었고, 최근에는 김민수라는 또 다른 필승조도 얻었다. 공백기를 최소화한 후 돌아온 쿠에바스도 9일 롯데전서 마침내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쿠에바스가 승을 따낸 것은 지난달 15일 KIA전 이후 24일만이었다.
또 다른 호재도 남아있다. KT는 회복이 더뎠던 이대은도 지난 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에 선발 등판, 4이닝을 소화하며 1군으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KT는 오는 11일 SK전에 앞서 이대은을 1군 등록할 예정이다. 9일 롯데전은 KT가 이대은의 복귀 전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것.
KT는 이대은, 쿠에바스가 동시 이탈한 시점을 기준으로 치른 20경기에서 10승을 따냈다.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KIA에게 많이 진 게 아쉽지만 그동안 (김)민이, (금)민철이도 잘 던져줬다. 반타작은 한 것 같다. 고비였는데 나름 잘 버텼고, 이제 다 돌아왔다. 치고 나간다기 보단 지금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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