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공격은 짧고 수비는 길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인천 SK전에 앞서 주축 야수들의 대거 휴식을 알렸다. 박세혁, 김재호, 오재원 등이 체력 관리 차 빠지며 정수빈-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최주환-오재일-허경민-장승현-류지혁 순의 선발 라인업이 꾸려졌다. 두산은 리그서 주전과 백업의 전력 차가 거의 나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날 라인업 역시 주전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 감독 또한 “수비는 오재원이 잘하지만 타격은 최주환이 낫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6월 팀 타율 2위의 두산은 상대 선발 문승원을 만나 어떠한 힘도 쓰지 못했다. 문승원에게 1회에만 공 20개를 던지게 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2회 선두타자 김재환의 2루타에 이어 최주환-오재일-허경민이 모두 후속타 없이 물러났고 이후 7회 1사 후 박건우의 팀 두 번째 안타가 나올 때까지 16명의 타자가 연달아 범타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7회 박건우, 최주환의 안타로 모처럼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재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다.
공격이 순식간에 지나간 반면 마운드는 매 이닝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스 후랭코프를 대신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최원준이 첫 등판 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이닝 당 투구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첫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2회 볼넷 2개와 안타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서 김성현에게 침착하게 3루 쪽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이를 한 번에 잡지 못하며 병살타 처리에 실패했다. 그 사이 3루주자 로맥이 득점. 아쉬운 첫 실점이었다.
이후 3회와 4회 모두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고, 5회 2사 후엔 권혁이 한동민에게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은 뒤 바뀐 투수 김승회가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후반부도 흐름은 비슷했다. 7회 박치국이 김성현-김강민-한동민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날의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공격은 짧고 수비는 길었던 한판이었다. 타선은 무기력했고 마운드는 고전했다. 두산은 결국 SK에 0-3 완패를 당하며 최근 2연패에 빠졌다. 1경기까지 좁혀졌던 선두 SK와의 승차는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두산 선수들이 22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9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