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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걸까. 류현진(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에 그쳤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 난조를 보여 2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전 포함 15경기 연속 2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는 1920년 이후 개막전 포함 최장 기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위는 1945년 알 벤튼이 기록한 16경기였고, 벤튼은 이 기간에 평균 자책점 1.02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15경기 평균 자책점은 1.27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호투 행진은 마침표를 찍었다. 1회말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타선의 지원, 야수들의 호수비 속에 2~4회말을 무실점 처리했으나 5회말은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말 대타 팻 발라이카, 데이비드 달에게 각각 투런홈런을 맞는 등 무려 5실점했다. 그 사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4이닝 7실점 난조를 보인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 자책점도 대폭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7이었던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83이 됐다. 74년만의 16경기 연속 2자책 이하도 무산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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