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실점 악몽, 빛바랜 LA 다저스의 호수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유독 류현진(LA 다저스)이 등판할 때 눈을 의심케 하는 수비를 자주 보여줬던 다저스 수비진이 모처럼 멋진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무너졌고, 야수진의 호수비도 빛이 바랜 장면이 됐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2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한 바 있다.

야수들의 수비가 아쉬움으로 남는 일전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2루수 맥스 먼시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등 실책을 쏟아냈고, 류현진의 투구수도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류현진의 3실점은 모두 내야수들의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이었는데, 이 역시 막을 수 있는 실점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심기일전한 걸까. 다저스 수비진은 29일 호수비를 펼쳤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3-2로 앞선 상황서 맞이한 2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중앙펜스 방면으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몸을 던지는 슈퍼캐치를 연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내야진도 호수비를 보여줬다. 4회말 놀란 아레나도(2루타)-다니엘 머피(안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놓인 무사 1, 3루 위기. 류현진은 아이아네타에게 중전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이때도 2루수 먼시가 점프해 2루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했다. 류현진도 박수를 보낸 호수비였다. 먼시의 호수비 덕분에 한숨 돌린 류현진은 이어 라이언 맥마혼을 4-6-3 병살타 처리, 4회말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저스 야수진의 호수비는 빛이 바랜 경기가 됐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2로 앞선 5회말 투런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5실점, 다저스가 5-7로 뒤진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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