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전준우를 거르고 이대호를 선택했다. 두산의 계산은 빗나갔다. 롯데가 자랑하는 중심타자 이대호와 제이콥 윌슨이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30일 잠실구장. 롯데는 6회까지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두산 타선을 압도했지만, 두산의 저력을 감안할 때 언제 승부가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달아날 찬스에서 달아나는 게 중요했다.
7회초에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당하고도 두산 구원투수 김승회의 패스트볼에 의해 1루에 출루했다. 민병헌의 좌전안타 이후 손아섭이 착실히 보내기번트에 성공했다.
1사 2,3루 찬스. 전준우~이대호~제이콥 윌슨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김승회-장승현 배터리는 전준우에게 정상적으로 승부했다. 1루까지 채울 경우 대량실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연 1B1S서 자동고의사구가 나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었다. 대량실점 위기라고 해도 발이 느린 이대호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면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또한, 최근 타선이 침체된 두산으로선 역기서 1점만 더 줘도 위험하다고 인식했을 수 있다.
그만큼 김승회-장승현 배터리의 이대호와의 승부가 중요했다. 마침 이대호는 직전 타석까지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 그러나 이대호는 이대호였다. 초구 포심을 골라낸 뒤 김승회의 커터에 방망이를 돌려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춰 가볍게 걷어올린, 이대호의 테크닉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두산의 '전준우 거르고 이대호'가 실패로 끝난 순간. 여기에 윌슨이 쐐기를 박았다. 역시 김승회의 커터를 잡아당겨 좌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2사 이후라 1루주자 전준우까지 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타구가 외야 펜스 구조물 사이에 박히면서 인정 1타점 2루타. 그래도 승부를 가르는 한 방으로 충분했다. 9회 1득점은 이미 승부가 갈린 뒤였다.
[이대호(위), 윌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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