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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승록 기자] 눈물로 호소했고, 눈물로 석방됐다.
가수 박유천(33)이 석방됐다.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와 올초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일곱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았던 박유천에 대해 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과 함께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 등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도 박유천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전과 없는 초범인 데다, 2개월 넘게 구속되어 있으면서 반성 의지를 보였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지난 4월 10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기자회견 이후 84일 만의 석방이었다.
당초 박유천은 4월 10일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한 '연예인A'로 거론되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때 박유천은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바 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기자회견 이후 박유천의 주장은 경찰 수사에서 거짓으로 드러났고, 법원은 박유천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거짓 기자회견 후 구속된 박유천은 지난 14일 첫 공판에선 눈물로 반성했다.
당시 자신이 법률대리인이 그동안 박유천의 연예인으로서의 삶과 황하나와의 사연 등을 재판부에 읽어내려가자 고개 숙인 채 들으며 눈물 흘렸던 것이다.
특히 박유천은 최후 진술을 요청하자 봉투에 든 반성문을 수의 안에서 꺼내 읽으며 울었다.
박유천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과 지인,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자책하며 "제가 지은 잘못으로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며 "제가 큰 죄를 지었구나 싶었다"고 말하면서 오열해 반성문을 제대로 읽어내려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당시 박유천의 오열에 방청 중이던 팬들도 훌쩍였다.
그리고 기자회견 이후 84일, 구속 68일 만에 2일 전격 석방되는 순간에도 박유천은 울었다. 이날 현장에 자신을 응원해주기 위해 찾아준 한국, 일본 등의 팬 50여 명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박유천은 "팬 분들께 정말 미안하고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수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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