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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구해줘2' 김영민 "두 얼굴의 성목사, 이렇게 셀 줄이야" [MD인터뷰①]

시간2019-07-03 09:00:04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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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성 목사가 이렇게까지 소시오패스일 줄 몰랐어요."

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는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구해줘2' 배우 김영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영민은 극 중 성철우 목사 역할로, 언제나 선한 모습에서 광기어린 변화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선하게 웃는 모습에 "성목사님 같아서 무섭다"라고 말하니 크게 웃었다. 종영 이후 그런 말을 종종 들으며 거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준다며 기뻐했다.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힘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말했다.

"종영을 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번 작품은 떠나보내는게 아쉬워요. 캐릭터만 봤을 때는 다음 작품을 위해서는 떨쳐보내야 하고요.(웃음) 다음 작품을 위해서라도 털어내는 작업을, 다른 작품을 보는데 이번에는 더 해야할 것 같아요."

원작인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에서보다, 성 목사의 악행은 충격적이고 더욱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작에서는 성호에게 잘못된 사상을 주입해 그를 통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구해줘2'의 성 목사는 직접 자신이 악행을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인다. 극 초반에 김민철(엄태구)에게 당하고만 있던 성 목사의 180도 반전이었다.

"대본이 끝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갔는데, 원작에서 보면 소박하고 진중하고 따뜻하지만 그런 인물이었어요. 거기에 더 순박하고 잘 웃고 마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사이코, 소시오패스같은 악마적인 모습들이 드러날 것 같았어요. 어떻게 될지는 몰랐었는데 인간의 여러 가지 면모를 가지고 다중인격자 같은 면모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고 작가님도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여성 분들이 정말 싫어하겠구나, 싶어서 걱정도 했는데(웃음) 배우로서는 도전하고 싶은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어요."

'구해줘2'는 각 인물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고 그의 초반, 중반, 후반 광기 캐릭터들이 달라졌다. 초반에는 꼴통 김민철을 시작으로 중반부 최장로(천호진)을 거쳐 성철우 목사까지 악행의 질주를 보여줬다.

"표방한 것 중 하나가 가짜같은 진짜, 진짜같은 가짜였어요. 성 목사가 나중에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해보니까, 가짜와 진짜 둘 다를 갖고 있는 모습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신을 믿고 따르지만 그걸 잘 풀어가지 못해서 가짜인 목사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여고생 지선이와의 관계도 그렇고 사랑도 하지만 그런게 다 가짜같은 모습이기도 하고요. 사람들과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다른 인물이어서 소시오패스 같았어요. 초반에는 민철과 최장로 중심으로 풀어나갔다면, 마지막에는 성 목사에 대해서 나오잖아요. 월추리 분들이 씁쓸한 결말을 맞지 않았나 싶어요. 현실적으로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는 결말이 좋았어요."

김영민은 작품 속 모습과는 달리, 오히려 수줍은 소년처럼 대답을 이어갔다. 주변 사람들과 있을 때는 조용하고 잘 웃는 성격이라고 말하면서도, 작품 속에서 섬뜩함을 자아냈던 "영선씨"라는 대사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구해줘2'만의 장르적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지난 몇 달간 즐거웠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평소 제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스릴러 작품이다보니까 장르적인게 있어서인지, 편하게 얘기하면서도 속에 뭐가 있는 것처럼 성목사가 갖고 있는 욕망이나 목표들을 마음 속에 계속 가져가려고 했어요. 그래야 장르적인 재미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웃어도 '하하' 웃는게 아니라 뭔가 끝이 남는 모습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뜻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사진 = 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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