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역시 SK는 홈런군단이다. 쳐야 할 타자가 치니 낙승했다.
SK는 올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팀이다. 2017~2018년 234, 233개의 홈런으로 KBO리그 '빅볼' 트렌드를 선도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반발계수 감소로 투고타저로 돌아선 흐름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전까지 SK는 72홈런으로 리그 3위다. 정규시즌 절반이 넘어간 걸 감안하면 140개도 채 되지 않는 페이스다. 물론 SK는 그럼에도 리그 선두를 질주한다. 홈런이 줄어든 대신 마운드의 짜임새를 더욱 끌어올렸고, 홈런 외의 다른 공격루트를 적극적으로 개발 및 공략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홈런이 잘 터지면 경기를 손쉽게 풀어가는 건 변함 없다. 더구나 투고타저 시대에 홈런 자체가 귀해진 만큼, 중심타선에서 한 방이 터지면 그만큼 유리한 흐름을 잡을 수 있다. 2일 인천 롯데전이 딱 그랬다.
외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가 5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하며 롯데 타선을 묶었다. 그 사이 제이미 로맥과 이재원이 한 방이 필요한 순간에 일격을 가했다. 로맥은 0-0이던 1회말 1사 1,3루 찬스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2B1S서 슬라이더를 공략, 좌월 선제 스리런포를 쳤다. 올해 그립을 바꿔 장착한 박세웅의 슬라이더가 순간적으로 약간 높게 구사됐다. 이날 전까지 16홈런으로 리그 2위의 킬러본능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로맥은 이 홈런으로 박병호(키움, 16개)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팀 동료 최정(20개)에게 3개 차로 추격했다. SK로선 로맥이 영양가 높은 한 방을 터트리면서 최정과 선의의 경쟁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4회말 1사 3루 찬스서는 이재원이 한 방을 터트렸다. 박세웅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이 높게 구사됐고, 이재원은 놓치지 않았다. 시즌 8호. 본래 왼손투수에게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원은 기본적으로 펀치능력이 좋은 포수.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면서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SK는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서 3개의 홈런을 터트린 뒤 4경기 연속 홈런 가뭄이었다. 오랜만에 쳐줘야 할 타자들이 대포를 가동하며, 손쉬운 승리를 완성했다.
[로맥(위), 이재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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