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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정수빈이 전날 고척 키움전 쐐기 적시타를 반등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까.
정수빈은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최근 타격 부진과 좌완 요키시의 등판에 선발 제외됐지만 6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의 찬스.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179(56타수 10안타)로 약했던 그는 요키시의 초구 132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연패 탈출을 확정 짓는 쐐기타였다.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요키시가 제구가 좋은 투수라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갈 것 같았다. 초구부터 바로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코스로 공이 들어왔고 좋은 타이밍으로 스윙했다”며 “경기 중반 투입돼 점수 차를 벌리는 안타를 쳐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정수빈은 3일 경기에 앞서 63경기 타율 .235 20타점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를 비롯해 10경기 타율이 .088에 머물러 있던 상황. 정수빈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얼른 본인이 컨디션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사구 부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개막과 함께 28경기 타율 .320의 맹타를 휘둘렀던 정수빈은 4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구승민의 사구에 갈비뼈가 골절되며 좋은 흐름이 끊겼다. 예상보다 빠르게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복귀전이었던 5월 22일 KT전부터 전날 키움전까지 36경기서 타율 .165로 고전했다. 김 감독도 “부상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수빈은 “부상 전에는 많이 좋았는데 그 이후 타격감이 좋지 않다”면서도 “내가 찾지 못한 타격감이다. 누굴 탓할 수 없다. 내 책임이다. 얼른 타격감을 끌어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절치부심을 외쳤다.
정수빈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팀 타선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타격이란 게 항상 잘 할 수도 없고 못 할 수도 없다. 지금 우리 팀은 침체기”라며 “워낙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 곧 회복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을 잡고 다시 원래대로 잘 칠 것 같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두산 타선은 정수빈-페르난데스로 이뤄진 테이블세터가 제 역할을 했을 때 가장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최근 정수빈의 부진 속 리드오프가 수시로 바뀌며 타선이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전날 쐐기 적시타로 향후 전망을 밝힌 정수빈이다. 정수빈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고 살아나야 두산도 웃을 수 있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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