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홈런 치면 300만원을 주겠다.”
LG 윤진호가 데뷔 11년 만에 감격의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윤진호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 8회 대수비로 출전해 9회 첫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3-11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완 함덕주의 4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한 것. 2009년 LG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해 무려 362경기 만에 친 첫 홈런이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윤진호는 이날 선수단에 피자 30판을 돌리며 첫 홈런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윤진호의 팬들도 특수 제작 캔커피를 대량으로 구매해 LG 선수단에게 전달했다.
윤진호의 피자 30판 구매 뒤에는 아내의 통 큰 지원이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남편의 첫 홈런을 기원한 윤진호의 아내는 시즌 초 동기부여 차원에서 “홈런을 치면 용돈 300만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윤진호는 대수비, 대주자 전문 요원이라 홈런을 좀처럼 치기 힘든 선수. 그런데 전날 마침 첫 홈런이 나왔고, 아내가 윤진호의 계좌로 곧바로 300만원을 이체하며 기분 좋게 피자를 구매할 수 있었다.
1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류중일 LG 감독은 “참으로 오래 걸렸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내 잠실구장 1호 홈런과 코스가 비슷하게 넘어갔다”라고 흐뭇해했다.
[윤진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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