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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섭섭함이 하나도 없다, 아주 시원~하다!"
배우 조정석에게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시원한 작품이다. 보통 종영 후 시원섭섭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정석에게 '녹두꽃'은 그저 시원한 감정만을 남겼다.
지난 13일 4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이다. 조선후기 시대상과 더불어 동학농민 혁명운동을 둘러싼 인간군상 등을 설득력있게 잘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극 중 조정석은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과거의 죗값을 치르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봉기한 동학농민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15일 서울 강남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아주 시원하다. 끝나면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 이 작품은 섭섭함이 하나도 없고 정말 시원한 작품 같다. 저한텐 아주 시원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섭섭함이 없는 이유를 묻자 "너무 좋아서 섭섭함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사극 48부작 기간이 꽤 길어서 보통이 아니라 마음도 단단히 먹고 각오도 하고 들어갔는데 현장이 생각보다 수월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하니까 더 좋더라. 다들 치얼업(cheer up)하는 현장이었다. 배우, 스태프 통틀어서 까탈스러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대에 살아보니까 더 흥미롭고 정말 더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됐다"며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감독님, 작가님이 고증에 신경 쓰며 촬영 하셨다"고 말했다.
"역사적 고증에 신경 쓰며 촬영했기 때문에 저 또한 공부가 되고, 공부를 하면서 촬영했어요. 그래서 재밌었죠. 원래 학교 다닐 때도 국사를 좋아했고요.(웃음) 전봉준 장군님이 아닌 백이강, 백이현, 송자인 등 가상의 인물들 시점에서 드라마가 간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웠어요."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 자신으로 인해 왜곡되게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꼈다.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저로 인해 왜곡되게 보이면 안 되니까"라고 밝힌 조정석은 "되게 뜻이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의 일원으로서도 책임감도 남달랐던 작품이다. 그래서 정말로 뭔가 파이팅이 넘쳤다. 의미있는 작품이라서 더 그랬다"고 털어놨다.
"'거시기'에서 '백이강'으로 변해가는 게 배우로서 되게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연기하다 보니까 더 매력 있고 더 와닿더라고요. 정말 행운 같은 작품이에요. 마지막에 백범 김구 선생님을 제 팀으로 할 때는 마지막회 보면서 정말 놀랐어요."
그렇다면 힘들었던 점은 없었을까. "전투신 등이 힘들긴 했다"고 입을 연 조정석은 "전투신을 한여름 땡볕 아래서 찍어야 하니까 그런 점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전투신 찍을 때 엄청 울컥했어요. '거시기'에서 '백이강'으로 거듭나면서 책임감도 강해졌고, 그런 게 나한테도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실제로 느꼈던 부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중후반부터 백이강이 가져가는 폭발적인 감정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저한테 팍팍 와닿았어요. 사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울컥해요. 그만큼 이 역할, 이야기가 주는 힘이 배우 조정석에게도 전달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조정석은 "난 개인적으로 변주를 줄 수 있는 배우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녹두꽃'이 그런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작품이라고 주변에서 얘기 해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겠어요. 변주를 많이 주고 싶어요. 도전해보고 시도해보고 싶어요."
[배우 조정석. 사진 =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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