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내가 타구를 멀리 보내는 타자는 아니다."
상무 외야수 조수행은 2016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발 빠르고 수비력이 준수한 조수행을 백업 외야수, 대주자 요원 등으로 1군에서 쏠쏠하게 활용했다. 지난 3년간 265경기에 나섰다. 특히 작년에는 119경기서 타율 0.279 1홈런 17타점 35득점했다.
그렇게 조수행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산 타자들 속에서 2016년 통합우승, 2017년 통합준우승, 2018년 정규시즌 우승 등을 경험했다. 돈 주고도 하지 못할 경험을 통해 개인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런 조수행이 올해 상무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를 누볐다. 개인의 야구를 좀 더 살 찌우는 소중한 시간. 19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취소된 뒤 창원NC파크 라커룸에서 만난 조수행은 "타격 정확도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붙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에서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 공부가 됐고, 좋은 타이밍에 상무에 왔다. 좋은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66경기서 타율 0.323 2홈런 38타점 52득점 30도루.
조수행은 "부족한 건 타격이다. 사실 지난 3년간 두산에서 멘탈이 흔들리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대한 발전해보려고 한다. 잘 풀리지 않아도 기 죽지 않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주루, 수비력을 인정 받은 조수행은 향후 1군에서 교타자로 성장해야 한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어들면서 조수행 같은 스타일의 타자가 인정 받는 시대다. 그는 "타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타구를 멀리 보내는 타자는 아니다. 짧게 쳐도 타구 속도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 아직 새롭게 시도한 폼이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면 아무래도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서 "양석환(LG) 형과 같이 뛰면서 '저렇게도 치는구나' 싶다. 여유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시절 동료가 아니었던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야구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상무에서 자신의 야구를 완벽히 정립해 두산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조수행은 "최근 잠실에 가서 형들을 만나고 왔다. 두산 경기도 자주 보는데 올해 작년보다 고전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형들도 잘 하고 돌아오라고 격려해줬다"라고 돌아봤다.
박치왕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조수행은 "박 감독님이 매 경기 내보내주셔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내 야구만 생각한다. 내년에는 두산에 돌아가서 해야 할 야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수행. 사진 = 창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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