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재미 있을 것 같다."
KBO 올스타전이 21일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본 경기만큼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는 역시 홈런레이스다. 올해 올스타 홈런레이스에 정규시즌 홈런 1~3위 최정(SK, 22개), 제이미 로맥(SK, 21개), 제리 샌즈(키움, 20개)가 나란히 출전한다.
올스타 홈런레이스는 보통의 야구와 전혀 다르다. 배팅볼 투수의 공을 7아웃(예선)/10아웃(결승)이 될 때까지 치는 이벤트다. 자신이 선호하는 배팅볼 투수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대부분 타자는 베팅볼투수에게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코스에 집중적으로 공을 던져달라고 얘기하고,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춰보고 나온다.
하지만, 홈런이 아닌 모든 타구가 '아웃'이라는 게 변수다. 홈런레이스에 참가하는 타자는 홈런레이스만의 '아웃'에 적지 않게 부담을 갖는다. 다른 타자의 결과를 알고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더욱 멘탈 컨트롤이 중요하다.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역대 올스타 홈런레이스 우승자와 시즌 홈런왕은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 1994년 홈런왕 김기태(25개) 전 LG, KIA 감독이 그 해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 3홈런(10아웃)으로 우승한 게 시즌 홈런레이스 및 올스타 홈런레이스 우승을 석권한 유일한 사례다.
전반기 홈런 1위가 반드시 올스타 홈런레이스에 참가하지 않았다. 중거리 타자들이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역대 올스타 홈런레이스 최다 우승자(3회)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김태균(한화), 박용택(LG)는 홈런타자와 거리가 있다. 반대로 시즌 홈런왕 경험이 많은 이승엽 KBO 홍보위원의 올스타 홈런레이스 우승 경력은 2013년(6홈런, 10아웃)이 유일하다.
홈런레이스에 참가하는 샌즈도 17일 고척 삼성전 직후 "일부러 홈런을 치려고 하면 담장을 잘 넘기지 못한다. 재미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샌즈는 올스타 홈런레이스 경험은 있다. 대학 시절 올스타 경기, 2010년대 초반 싱글A 올스타전서 실력을 겨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생산 중인 최정, 로맥, 샌즈가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최정과 로맥은 드림 올스타 예선에서 곧바로 맞대결한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KT)도 가세했다. 샌즈는 나눔 올스타 예선에서 팀 동료 김하성, 지난해 준우승자 제라드 호잉(한화), 이형종(LG)과 맞대결한다. 만약 홈런레이스 결승서 최정 혹은 로맥이 샌즈와 맞대결한다면 더더욱 흥미진진할 듯하다.
올해 KBO리그는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아지면서 투고타저로 돌아섰다. 때문에 최정, 로맥, 샌즈의 홈런생산능력은 확실히 인정 받아야 한다. 올스타 홈런레이스 결과로 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건 넌센스다. 그저 번외 이벤트로 흥미롭게 지켜보면 된다.
[최정(위), 로맥(가운데), 샌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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