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집중력 싸움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내야수 김혜성을 두고 "볼을 따라가는 능력은 팀에서 탑이다. 어깨도 평균 이상이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낸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기본적인 실수가 많다. 쉬운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혜성의 수비를 보면 편안하게 타구를 잡은 뒤 부정확한 송구로 실책이 기록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격수로 나선 11일 수원 KT전이었다. 5회말 1사 2루서 3유간 타구를 잡고 3루로 뛰는 주자를 겨냥했다. 그러나 송구가 부정확해 3루를 밟은 3루수 김하성이 상당히 어렵게 포구했다. 송구만 정확했다면 완벽한 아웃 타이밍. 그러나 세이프 됐다. 기록원은 김혜성에게 송구 실책을 줬다.
17일 고척 삼성전 직후 김혜성에게 장 감독의 평가를 전했다. 그는 "그 문제를 알고 있다. 빨리 고치고 싶다. 경기 전 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한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날도 실책 1개를 했다. 김혜성은 "느린 땅볼에 급하게 움직였다. 바운드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좋지 않은 자세로 공을 잡았다. 그래서 악송구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물론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다. 고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사실 3루 수비는 스프링캠프에선 훈련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키움 특유의 야수 더블포지션 시스템에서 2루수와 유격수다. 장 감독도 이 부분은 인정했다. 김혜성은 "시즌을 치르면서 3루수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면 팀에는 분명히 좋다. 다만, 잦은 포지션 이동이 선수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내가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야 하는 입장이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타격감도 좋았다. 불규칙적인 기회 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장 감독은 "실책을 해도 그 이상의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김혜성은 "타격은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 그동안 자신에게 욕심을 부렸다"라고 털어놨다.
경쟁관계인 송성문과 딱 붙어 다니면서 장난도 치고, 야구 얘기를 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 내야 멀티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은 뒤 전반기 막판 살아난 것도 비슷하다. 공통분모 속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을 수 있다. 김혜성은 "동료들이 샘을 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둘이 사귀냐'는 말은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