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박동원 퇴장 후 안 풀리는 키움[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공교롭다. 2위 다툼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키움이 1일 잠실 LG전 박동원의 퇴장 이후 꼬인다.

키움은 1일 고척 LG전서 5-11로 졌다. 결정적 터닝포인트는 5-2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찬스, 볼카운트 1B2S서 박동원이 루킹 삼진을 당했을 때다. 당시 박동원은 윤태수 구심의 5구 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욕설을 하며 크게 반발했다.

당시 박동원은 윤 구심의 퇴장 명령이 나오자 크게 분노했다. 3루 덕아웃에 들어간 뒤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정수기까지 쓰러지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다행히 쓰레기통과 정수기는 멀쩡했다.

이후 장정석 감독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박동원은 KBO 상벌위원회에서 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팀 자체가 박동원 퇴장 이후 꼬이는 흐름이다. 당시 박동원에 이어 임병욱도 삼진을 당하면서 1사 만루 찬스서 달아나지 못했다.

물론 3-2로 앞선 채 시작한 5회초였다. 하지만, 경기흐름상 5-2서 더 달아나야 했다. 야구는 역시 찬스 뒤 위기. 키움은 6회말 1실점하더니 7회에 대거 5점을 내줬다. 8회에도 3점을 내주며 LG에 무릎을 꿇었다. 그날 키움은 5회 1사 만루 추가득점 찬스를 놓친 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3~4일 고척 KT전서 투타 언밸런스에 시달렸다. 선발 최원태와 이승호가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주도권을 넘겨줬다. 최원태는 6회까지 버텼으나 2회에만 4실점했고, 이승호는 1.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꽉 막혔다. 3일 6안타 5볼넷 1득점에 그쳤다. 많은 안타를 친 건 아니었지만, 11명의 주자가 출루해 1명만 홈을 밟은 건 분명 아쉬웠다. 1회 무사 1,2루, 3회 1사 1,3루, 4회 1사 1,2루, 7회 2사 1,3루 찬스를 잇따라 놓쳤다. 1회, 4회, 5회에 샌즈, 박동원, 김하성이 각각 병살타를 날렸다.

4일 흐름도 비슷했다. 0-5로 뒤진 2회 송성문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1사 2루 기회를 놓쳤다. 4회와 7회 1점을 만회했으나 4회 2사 1,2루, 7회 1사 1루서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 2사 2루, 9회 1사 2루 찬스도 놓쳤다. 장정석 감독은 이날 뒤진 상황서 조상우,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 등 필승계투조를 총출동시켰으나 성과가 없었다.

6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탄 키움에 오랜만에 찾아온 3연패다. 다행히 3위 두산이 3일 롯데에 패배하면서 두산과의 승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으로선 홈에서 연이틀 패배한 게 내심 뼈 아프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1일 잠실 LG전 박동원 퇴장 후 투타흐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키움 선수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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