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가 진정한 고춧가루부대로 거듭날까.
롯데가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탔다. 공필성 감독대행 부임과 동시에 4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1일 대구 삼성전, 3~4일 부산 두산전을 잇따라 잡으면서 4연승을 거뒀다.
연승을 타는 팀은 늘 그렇듯 투타조화가 맞는다. 롯데도 깔끔한 야구를 했다. 전반기 막판 침체에 빠진 타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제이콥 윌슨이 최근 4경기 15타수 6안타, 전준우가 최근 4경기 16타수 5안타, 채태인이 최근 5경기 16타수 7안타로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 손아섭은 최근 3경기 12타수 7안타, 이대호와 민병헌도 최근 2경기 9타수 4안타, 7타수 3안타로 흐름을 탔다.
이들은 롯데 타선의 중심이다. 공필성 감독대행이 지목한 베테랑들. 일반적으로 좋은 덕아웃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베테랑이 건강하게 뛰며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따라가면서 건전한 내부경쟁을 하는 게 이상적이다. 젊은 선수들 중에선 강로한(최근 4경기 15타수 6안타)이 돋보인다.
롯데 타선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리빌딩이 필요하다. 그러나 리빌딩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단계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장과 감독이 공석인 상황서 쉽지 않다. 때문에 공필성 대행으로선 현 상황서 최선의 수습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마운드는 4연승 기간 박세웅(5⅓이닝 2실점)~박시영(임시선발, 2이닝 무실점)~브룩스 레일리(7이닝 1실점)~장시환(6이닝 2실점)등 선발투수들이 경기흐름을 잘 잡았다. 필승계투조의 경우 손승락이 마무리로 복귀하면서 고효준, 진명호, 박진형, 박시영이 중심을 이뤘다. 공 감독대행은 4연승 기간 3~4일 고효준을 제외하면 불펜 투수들에게 연투를 맡기지 않았다.
마운드의 경우 타선에 비해 신구조화가 좋은 편이다. 박세웅, 장시환, 서준원으로 이뤄진 토종 선발진은 누가 지휘봉을 잡더라도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할 자원들이다. 공 대행은 양상문 전 감독이 구축한 큰 틀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가 일시적일지 좀 더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야구는 늘 개인 애버리지의 크고 작은 업&다운을 안고 간다. 주축들을 뒷받침할 각 파트별 플랜B가 취약한 건 롯데의 아킬레스건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기력 기복이 큰 것도 각오해야 한다.
롯데는 탈꼴찌했지만, 여전히 한화와 최하위를 다투는 위치다. 5위 KT와 10.5경기 차. 이미 페넌트레이스를 70% 이상 소화했다. 5위권 진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경기력 기복을 최소화하면 순위다툼에 고춧가루부대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2위와 5위 다툼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롯데가 경기력 기복을 줄여 고춧가루부대 역할을 제대로 하면 순위다툼에 흥미가 배가될 수 있다. 반대로 페이스가 다시 떨어지면 그만큼 리그 전체적으로 맥 없는 경기만 늘어나게 된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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