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저는 원래 장타를 치는 선수가 아닙니다"
LG의 중심타선에 자리하고 있는 채은성(29)은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채은성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2016년에는 타율 .313에 타점 81개를 거두면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는데 홈런이 9개로 아쉽게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채은성은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두 자릿수 홈런은 아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타격 기량이 만개했던 지난 해에도 타율 .331 25홈런 119타점으로 화려한 시즌을 보냈지만 정작 본인은 선을 그었다. "아마 정확하게 맞아서 홈런이 된 것이지 나는 장타자는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워낙 화려했던 2018시즌의 성적표가 있기에 사실 올해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후반기 스타트를 끊은 현재 채은성은 타율 .312 6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력의 감소가 눈에 띈다.
채은성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로 타점이다. 후반기 들어 홈런은 1개 밖에 치지 못했지만 타율은 .379, 타점은 13개에 달한다. LG가 대역전승을 거둔 지난 3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11-10으로 역전하는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타점에 집중하고 있다. 타점을 많이 얻고 싶다"는 채은성은 "장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다. 작년에도 장타를 치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왔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분명히 이야기했다.
채은성은 "전반기에 투수들이 잘 해줬는데 타자들이 그만큼 잘 하지 못했다"라면서 "후반기에 타격감이 좋으니까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LG는 올해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타격까지 받쳐준다면 LG의 가을야구는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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