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KT가 4년 만에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KT 소속 투수 최다승, 창단 첫 10승 듀오의 탄생도 바라볼 수 있는 기세다.
KT 위즈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5위 KT는 3연승 및 원정 8연승을 질주, 6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리를 챙긴 투수는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5⅓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알칸타라의 올 시즌 10번째 승이었다.
KT로선 매우 의미가 있는 10승이었다.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KT는 지난해까지 네 시즌을 치르는 동안 10승 투수가 단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창단 첫 해에 12승 10패를 기록한 크리스 옥스프링이 유일한 사례였다. 8승을 달성한 국내투수는 종종 있었지만, 그 이상의 승리를 챙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천하의 더스틴 니퍼트도 KT에서는 8승(2018시즌)에 그쳤다.
10승에 대한 갈증은 알칸타라가 해소시켜줬다. KBO리그 데뷔전 포함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알칸타라는 6월 부진(5경기 1승 3패 평균 자책점 6.44)을 딛고 7월부터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했다. 4경기서 3승을 따내 KT의 중위권 도약을 이끈 것. 알칸타라는 이어 8월 첫 등판에서 1위 SK를 상대로 승을 추가, 10승을 달성했다.
옥스프링의 12승을 뛰어넘는 KT 최다승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KT는 이날 경기 포함 총 105경기를 소화, 정규시즌 종료까지 39경기 남겨두고 있다. 우천 취소됐던 일정까지 감안하면, 알칸타라는 6경기 이상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10승을 넘어 KT 소속 투수 시즌 최다승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일정이다.
또한 KT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도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 9승 6패 평균 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 10승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KT 투수 최다승이 쿠에바스에 의해 작성될 지도 모를 일이다.
외국인투수 2명이 나란히 10승 이상을 달성하는 것은 10개팀 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이를 달성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수도, 10승을 못해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투수들의 경험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감안하면, 적어도 KT 외국인투수들은 국내투수들이 꾸준히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줘야 한다.
올 시즌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알칸타라,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의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단조로운 구종과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적응을 마친 이후 이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나란히 10승 이상을 노리는 외국인투수들의 활약 속에 KT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