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폭투 1개가 1-2위 팀들의 희비를 갈랐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SK와 키움은 5회까지 1-1로 맞섰다. 승부처는 6회였다. 키움 제이크 브리검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한동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 전진 수비하던 김혜성이 홈으로 향하던 한동민을 포스 아웃으로 잡았다.
이재원 타석에서 승부가 갈렸다. 볼카운트 1B1S서 브리검의 3구는 커브였다. 이때 포수 이지영이 브리검의 제대로 잡지 못했고, 투구는 이지영 기준 오른쪽으로 제법 크게 튀었다. 3루 주자 최정이 홈 쇄도했다. 이지영이 홈 플레이트를 비우고 공 수습에 나섰고, 자연스럽게 브리검이 1루 커버를 들어왔다.
이지영이 급하게 공을 잡고 1루에 던졌으나 송구가 살짝 높았다. 그리고 브리검의 1루 커버도 살짝 늦은 감이 있었다. 브리검이 공을 잡고 태그하려는 순간 이미 최정은 홈을 밟았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였다.
사실 브리검의 커브가 잡기 어렵지 않았다. 복선이 있었다. 이재원이 브리검의 초구 투심에 방망이를 내밀어 파울을 쳤다. 그 과정에서 이지영이 왼 팔에 맞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 키움으로선 어떻게 보면 불운이었다.
그렇게 균형이 깨졌고, 정의윤의 2타점 중전적시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3점차로 벌어졌다. SK가 김광현을 내세운 걸 감안할 때 승부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폭투 하나가 경기흐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폭투 수비 장면.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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