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러려고 데려왔지."
LG 류중일 감독이 이적생 우완 베테랑투수 송은범의 활약에 만족스러워했다. 송은범은 LG 데뷔전이던 7월31일 잠실 키움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다. 그러나 발 뒤꿈치 타박상으로 이틀간 쉰 게 약이 됐다.
8월 6경기서 5.2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다. 홀드 2개를 수확하며 LG 불펜에 큰 보탬이 됐다. 송은범을 되살린 주무기 투심이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아무래도 땅볼 유도형 투수에게 가장 유리한 곳이 잠실이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그러려고 데려왔지"라고 웃었다. 이어 "잠실구장이 넓으니까 아무래도 투수들이 던지기 편하다"라고 덧붙였다. 송은범 특유의 관록에 잠실 특성이 결합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는 해석.
송은범은 11일 잠실 SK전서 4-2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서 등판, 최정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동시에 더블스틸을 허용했다. 그러나 최정을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1사 2,3루서 이재원을 커브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희생플라이가 되며 승계주자 1명을 홈으로 보냈으나 2사 3루서 정의윤을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 처리, 이닝을 마쳤다.
류 감독은 "2사 3루서 은범이가 맞았으면 왜 고우석을 안 냈느냐고 했을 것이다. 그 상황서 고우석을 내서 맞았으면 잘 던지던 은범이를 왜 내렸냐고 했을 것이다. 이래서 투수교체가 어렵다. 찬 물 떠놓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웃었다. 류 감독이 힘 있는 타자 정의윤을 상대로 송은범을 밀고 간 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그만큼 송은범에 대한 류 감독의 신뢰가 크다는 증거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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