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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김민우가 화려했던 유명세를 내려놓고 영업사원으로 전향하게 된 사연을 털어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4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인물로 꼽은 가수 김민우가 새 친구로 합류, 청춘들과 함께 가평으로 여행을 떠났다.
김민우는 1990년대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등 여러 곡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3개월 만의 군 입대 후 자취를 감춰 대중과 멀어진 인물.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가 마침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반가움을 샀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김민우는 "저를 가수로 기억하기 보다는 이제 회사 안에서는 김민우 차장으로 기억하신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 그는 딸을 둔 아빠이자, 초고속 승진을 밟은 자동차 딜러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바쁜 직장인인 만큼, 그는 촬영 중에도 끊임없이 영업 관련 전화를 받는 '김부장'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월차까지 내고 왔다는 김민우는 "우리가 하는 일은 전화가 오면 감사한 거다. 우리는 일과 쉬는 것에 대한 구분이 없다. 주말에도 고객이 부르면 나가야 한다. 계약한다고 하면 뛰어나가야 한다. 고객 빼앗길까 봐"라며 "벨소리를 진동으로 해야 하냐. 못 들을까봐 그렇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멤버들과 반갑게 재회한 김민우는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대학교 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DJ, 바텐더, 홀서빙을 했다. 송창의 PD라고 유명하신 분이 있다. 제 본명은 김상진인데, 늘 오셔서 바에 앉아서 저한테 신청곡을 신청하셨다. 하루는 VIP 생일이라고 하더라. 김완선, 이문세, 김종찬, 원미연이 왔다. 그 VIP가 송창의 PD였다. 저한테 갑자기 노래를 하라고 했다. 김현식 선배님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불렀다. 이후에 매니저가 번호를 물어봤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가수로 승승장구했던 김민우. 하지만 빠른 입대로 그는 인기를 만끽하기도 전에 아쉬움을 맛봐야만 했다. 다른 업종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이연수의 질문에 김민우는 "사실 가수를 계속 했었다. 앨범도 네 장 냈다. 그러다가 녹음실을 냈다. 나름 잘해보겠다고 녹음실을 냈다. 지하 1층이었다. 어느 날 유리창들이 다 깨져있고 차가 다 뒤집어졌다. 알고 보니, 세 들어 사시던 한 분이 조울증 환자셨는데 LPG 가스를 터뜨리고 돌아가시면서 제 녹음실까지 같이 터졌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땅바닥에 주저앉고 망연자실했다. 화재보험도 가입되어있지 않아서 모든 게 날아갔다. 제 전 수입을 투자해서 차린 것이었다. 96년~97년 사이였다. 다시 추스르고 하려는데 일이 안 들어오더라. 6개월째 논 적도 있다. 안 되겠다 싶었다. 시골의 조그만 무대라도 가야겠다 싶었다. 가장이었다. 그런데 그 일마저도 없었다. 당시가 IMF였다. 제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다. 축가 부르러 가면서 차비가 없어서 걸어간 적도 있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후배의 권유로 시작한 자동차 딜러. 시작은 쉽지 않았다. 김민우는 "아버지에게 면접을 보러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영업사원을 하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넥타이 매는 법 알려달라고 했다. 아버지가 눈물을 뚝뚝 흘리셨다. 저는 눈물을 머금고 첫 면접을 보러 갔다.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했지만 '김민우 씨는 세일즈 할 사람으로 안 보인다'라는 쓴소리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김민우는 영업사원 일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15년 차 부장이 된 그는 영업사원 업무 초반 부활의 김태원과의 약속을 언급하며 "(김)태원 형이 10년 이상 이 일을 하면 저한테 차를 사겠다고 했는데, 재작년에 태원이 형이 아버님께 효도하면서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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