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적응을 잘 해줬다."
임병욱과 이정후는 2014년, 2017년 히어로즈 1차 지명자다. 그만큼 구단의 큰 기대를 받았다. 타격 재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은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정후는 작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공백기 없이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은 수비 포지션이다. 둘 다 유격수 출신이다.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외야수로도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는다. 꾸준히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수비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임병욱은 13일 잠실 LG전서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다. 3-5로 뒤진 6회말 2사 2루서 오지환의 안타 타구를 잡고 달려나오면서 그대로 홈 송구, 홈으로 향하던 유강남을 횡사시켰다. 포수 박동원이 홈에서 자동 태그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였다.
홈에서 크로스 타이밍일 때 야수의 송구가 부정확해 포수가 어쩔 수 없이 홈플레이트를 비우고, 그 사이 주자가 득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인플레이 상황서 야수의 송구 정확성은 중요하다.
장정석 감독은 15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임병욱이 우리 팀 외야수 중에서 어깨가 가장 좋다"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도 임병욱에 버금갈 정도로 괜찮은 편이다. 장 감독은 "주전 외야수들 중에선 샌즈가 이정후와 임병욱에 비해 어깨가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임병욱은 준수한 송구능력에 폭 넓은 수비범위를 갖고 있다. 중견수로 제격이다. 수비율 0.982로 외야수 7위다. 올 시즌 타율 0.254에 홈런 없이 39타점 37득점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에선 팀에 크게 공헌하지 못했다. 그러나 15일 고척 NC전 3안타 포함 최근 10경기서 0.385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수비로 꾸준히 팀에 공헌한다.
임병욱은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장 감독은 "타이밍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병욱이 입대해도 큰 문제는 없다. 주전급 백업 김규민이 있다. 2군에서 젊은 자원들도 대기하고 있다. 박정음도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 감독은 임병욱이 군 복무를 하면 이정후가 중견수로 이동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이정후는 주로 좌익수 혹은 우익수를 본다. 상대적으로 수비 무게감이 떨어지는 김규민이나 박정음이 좌익수를 보면 우익수로 이동한다. 장 감독은 "정후도 중견수가 가능하다.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움은 실책이 적지 않다. 그러나 외야 수비는 견고하다.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성장한 임병욱과 이정후의 존재감이 크다. 데뷔 후 1군에서 꾸준히 외야수비 경험을 쌓으면서 포지션 변화에 적응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의 믿음을 샀다. 두 젊은 외야수의 미래는 밝다.
[임병욱(위), 이정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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