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LG에 ‘윌크라이’가 있었다면, 올 시즌은 ‘켈크라이’가 있었다. 호투를 펼친 경기가 많았으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은 케이시 켈리에게 주어진 달갑지 않은 별명이었다. 하지만 켈리의 25번째 등판만큼은 달랐다. 타선이 모처럼 화력을 발휘, 켈리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4위 LG는 지난 22일 당했던 2-5 역전패를 설욕, 5위 NC와의 승차를 다시 5.5경기로 벌렸다.
선발 등판한 켈리는 10승 달성 후 4번째 도전 만에 11승에 도달했다. 켈리는 7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지난 시즌 타일러 윌슨이 ‘윌크라이’라 불렸다. 26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3.07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단 9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윌슨은 KBO리그 2년차인 올 시즌에 보다 탄탄한 구위를 보여줬고, 24경기서 11승을 챙기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랬다.
LG는 ‘윌크라이’를 지웠지만, ‘켈크라이’가 흘렀다. 신입 외국인투수 켈리가 지난 시즌 윌슨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었던 것. 켈리는 23일 NC와의 홈경기 전까지 24경기서 10승 12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 2.79, 퀄리티스타트 19회를 작성했으나 승보다 패가 더 많은 투수였다. 8월에 치른 3경기에서는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2패만 떠안았다.
켈리는 24경기서 평균 2.54득점을 지원받았다. 산술적으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해도 패전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셈이다. 켈리는 분명 올 시즌 불운한 투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 가운데 1명이었다.
하지만 23일 NC전은 달랐다. LG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호투를 펼친 켈리에게 화답했다. LG는 3~4회말에 각각 유강남, 채은성의 솔로홈런이 나와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1로 쫓긴 6회말에는 정주현의 1타점, 폭투에 의한 추가득점이 나와 켈리의 부담을 덜어줬다. LG는
8월 무승에 머물던 켈리는 타선의 지원 속에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자범퇴는 단 2차례에 그쳤지만, 후속타를 원천봉쇄하며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회초 김찬형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켈리의 유일한 실점 장면이었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4실점 패전의 아쉬움을 씻기에 충분한 활약상이었다.
한편, 이날 전까지 통산 3,199홈런을 기록 중이던 LG는 유강남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3,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는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었다. 또한 김현수(5타수 2안타 1타점)는 KBO리그 역대 30호 통산 1,600안타를 돌파했다.
[케이시 켈리.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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