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9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2019’(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3억5천만원)가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명문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 6,737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1990년 KLPGA 최초의 국제대회 ‘서울여자오픈’을 전신으로 하는 ‘한화 클래식’은 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 최대규모인 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3억5천만원의 규모로 열리는 대회다. 지난 2017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 대회는 전통과 권위를 갖춘 KLPGA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 상금까지 큰 이번 대회는 불붙은 2019시즌 각종 타이틀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효성에프엠에스 대상 포인트는 70점, 우승 상금이 3억5천만원, 그리고 신인상 포인트가 무려 310점이나 걸려있어 각종 타이틀 순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시즌 4승을 기록하며 KLPGA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최혜진(20,롯데)은 각종 기록 부분의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이미 총상금액 7억5천만원을 돌파하며 상금순위 1위,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진은 지난주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9’에 출전하지 않고 컨디션과 샷을 다듬었다.
최혜진은 “그동안 국내 투어와 해외 대회를 병행하면서 피로가 쌓여 지난주 쉬면서 회복에 힘썼다. 휴식에 집중했지만 떨어졌던 감을 찾고자 운동과 연습도 함께 열심히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밝히면서 “잘하면 좋겠지만, 코스가 쉽지 않다. 욕심 부리면 위험한 홀도 많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경사도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페어웨이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핀 주변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가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는 전략도 함께 전했다.
이어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당장의 결과로는 어떻게 된다 볼 수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집중할 것이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아마추어 때도 많이 참가했었고, 프로 데뷔를 했던 대회라 좋은 기억이 많다. 그때보다 경험도 더 많이 쌓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흘 동안 잘 해서 기분 좋은 대회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혜진과 더불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승 후보는 신인 임희정(19, 한화큐셀)이다. 임희정은 지난주 자신의 고향 강원도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9’에서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면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임희정은 “하반기 준비할 때부터 다른 대회는 몰라도 스폰서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하반기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컷 탈락하고서도 제이드 팰리스에서 연습하며 적응을 마쳤다. 지난주 우승의 기운을 받아 이번 대회도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은 만큼, 이번 대회부터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조아연(19,볼빅)의 국내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이승연(21,휴온스), 유해란(18,SK네트웍스), 그리고 임희정의 우승까지 이어지면서 올 시즌 루키들은 벌써 총 4승을 합작해냈다. 2005년과 2014년 당시 루키들은 단일 시즌 5승을 합작하며 루키 돌풍을 만들어 냈다. 과연 이번 대회를 통해 ‘단일 시즌 루키 최다승’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지난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른 오지현(23, KB금융그룹)과 더불어 KLPGA를 대표하는 조정민(25, 문영그룹), 이다연(22, 메디힐), 박지영(23, CJ오쇼핑), 장하나(27, 비씨카드), 박민지(21, NH투자증권) 등 실력파 선수들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고, 김지현(28)과 이정민(27), 그리고 루키 성유진(19) 등 한화 큐셀 골프단 소속의 선수들도 자신들의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따내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매년 세계 3대 투어인 ‘한국·미국·일본의 대결’로 큰 관심을 받는 ‘한화 클래식’은 올해도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앞두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PGA투어에서는 맏언니 지은희(33,한화큐셀)를 필두로 김인경(31,한화큐셀), 김효주(24,롯데), 넬리 코다(21,한화큐셀)가 나섰고, JLPGA투어에서는 지난해 5월 일본투어 진출 4년 만에 첫 승을 일궈낸 배희경(27)과 이민영2(27,한화큐셀), 아직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우승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윤채영(32,한화큐셀)과 정재은(30) 등이 국내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최대 상금 규모의 메이저 대회답게 갤러리를 위한 편의도 각별히 신경 썼다.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한 국내 유일의 갤러리 서비스 ‘왕복 무료 전세 열차’를 확대 운영한다. ‘한화 클래식’ 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해까지 ‘용산-청량리-굴봉산역’을 오간 전세열차의 종착역을 ‘가평역’으로 변경해 갤러리의 편의를 도모했고, 골프장 인근의 천연자연 수목원 ‘제이드가든’을 개방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선수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골프장 내 연습장을 조성했고, 선수가 본 대회 때 사용하는 볼과 같은 볼을 연습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희망자에게는 무료숙박까지 지원했다. 홀인원 상품도 푸짐하다. 5번 홀(153야드)과 7번 홀(170야드)에는 각각 2천만원 상당의 피부시술권과 연금보험 상품이 걸렸다. 또, 가장 긴 파3인 13번 홀(192야드)에는 8백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가 걸렸고, 마지막 파3인 15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8천만원 상당의 SUV 차량이 부상으로 수여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되며 1라운드는 SBS 지상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진 = KL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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